‘콜록 콜록’ 겨울철 감기, 천식일 수도 있다?
‘콜록 콜록’ 겨울철 감기, 천식일 수도 있다?
  • 김용인 기자
  • 기사입력 2020.01.03 18:00
  • 최종수정 2020.01.0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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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겨울이 되면 추운 날씨 탓에 자연스레 면역력이 낮아지면서 감기에 걸리기 쉽다. 이 때문에 겨울철에는 곳곳에서 기침을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반면 기침이 감기의 주요 증상으로 여겨지는 탓에, 갑작스레 기침이 나오기 시작하면 으레 감기에 걸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기침이 나온다고 감기에 걸린 것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자칫 더 큰 질환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단초가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잦은 기침 나타나는 천식]

평소 기침이 잦다면 천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천식은 기도와 기관지 등에 만성 염증이 나타나 기도폐쇄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기침뿐만 아니라 쌕쌕거리는 숨소리와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같은 질환이 나타나는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다만 전문가들은 동물 털이나 먼지, 꽃가루, 비듬, 약물 등에 의한 알레르기가 천식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담배연기나 실내외 공기 오염, 식품첨가제 등은 천식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천식, 국내에서도 흔해소아 환자 많아]

헐리웃 영화를 보다보면 호흡곤란이 나타난 등장인물이 형태의 장치를 입에 대고 깊은 호흡을 하는 장면을 본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천식 환자들이 숨을 잘 쉴 수 있도록 기도를 확장시켜주는 약물이다. 이 때문에 천식은 해외에서나 흔하다는 인식이 퍼져있지만, 이는 잘못된 인식이다.

우리나라의 천식 환자는 전체인구의 10% 정도로, 천식은 국내에서도 흔한 질병이다. 특히 이 같은 증상은 어린이들에게서 더욱 흔하게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2015년에는 160만 명의 환자가 천식으로 병원 진료를 받았는데, 이중 53만 명이 10세 미만 소아천식환자였다고 한다.

 

[겨울철에 더욱 심해져새벽 운동 삼가야]

천식은 겨울철에 심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본격적으로 겨울이 시작되는 12월의 천식환자는 한여름인 7월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다고 한다. 설상가상으로 최근에는 겨울철에도 미세먼지가 심하게 발생하면서 일각에서는 천식환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조깅 등의 운동으로 꾸준히 건강을 관리하는 사람들의 경우, 기침이 자주 나오는 등 천식이 의심스럽다면 겨울철엔 주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겨울철 이른 아침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완치 어려워꾸준한 관리가 중요]

천식은 수술 등의 명확한 치료법이 나와 있지 않아 아직까지는 완치가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꾸준한 관리를 통해 증상을 완화시키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실내에서 발생하는 먼지는 천식의 원인이자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수시로 환기를 해주는 것이 좋다. 겨울철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낮은 날, 기온이 높은 낮에 창문을 활짝 열어 환기를 해주는 것이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

또 건조한 공기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실내 습도는 55% 이하로 유지하고, 온도는 22도 내외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외부활동을 할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옷을 따뜻하게 입을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사용하는 침구류 등에 남아있을 수 있는 먼지나 진드기, 벌레 등은 알레르기에 의한 천식을 일으키기 때문에 수시로 온수세탁을 실시하고 잘 건조해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감기로 오해하고 약 복용 시 악화될 수 있어]

전문가들은 기침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 감기로 단정짓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한다. 고대안암병원 호흡기내과 정원재 교수는 천식을 기침이 심한 감기로 오해하고 소염 진통제를 복용하거나 방치하는 경우 증상이 악화되고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천식은 방치하는 경우 갑작스럽게 발작이 나타나 기도가 완전히 폐쇄돼 목숨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기침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숨소리가 변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병원에서 폐기능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