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3시간’…겨울철 ‘뇌경색’ 주의
골든타임 ‘3시간’…겨울철 ‘뇌경색’ 주의
  • 김용인 기자
  • 기사입력 2020.01.06 18:00
  • 최종수정 2020.01.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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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겨울철에는 체온이 쉽게 떨어지면서 다양한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특히 낮은 체온으로 혈관이 수축하게 되면 혈압이 상승해 뇌졸중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급성 뇌경색, 언어장애나 마비로 이어질 수 있어]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과 뇌혈관의 파열로 인해 뇌 조직 내부로 혈액이 흘러나와 발생하는 뇌출혈을 통틀어 일컫는 말로, 이중 급성 뇌경색은 뇌졸중의 80%를 차지하는 질환이다.

급성 뇌경색이 발생하면 혈관에서 혈액을 공급받던 뇌 조직은 더 이상 산소와 영양분을 받을 수 없게 되고, 불과 2~3분만 지나도 뇌세포가 손상되기 시작한다. 이 같은 상태가 지속되면 손상 범위가 점차 넓어지면서 마비, 언어장애, 의식장애 등 신경학적 문제가 나타나는데, 더 방치될 경우 수술을 해도 돌이킬 수 없게 된다.

 

[혈전 생기거나 혈관 문제 있는 경우 뇌혈관 막혀]

이처럼 뇌혈관이 갑자기 막히게 되는 원인엔 크게 2가지가 있다. 하나는 혈관 속에서 혈액이 굳어져 생긴 혈전이 혈액을 타고 흐르다가 뇌혈관을 막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동맥경화혈관 박리등 혈관 자체의 문제로 뇌혈관이 점점 혹은 갑자기 막히는 경우다. 동맥경화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과도한 음주, 흡연, 노화 등으로 인해 혈관 벽에 지방이나 혈액 성분이 끼어 점차 두꺼워지는 현상이다. 혈관 박리는 여러 겹으로 이뤄진 혈관 벽이 손상으로 층층이 분리돼 나무껍질처럼 되는 것을 말한다.

 

[혈전이 원인인 경우 가장 많아3시간 내에 치료 받아야]

혈전은 혈액의 정상 성분인 혈소판, 백혈구, 적혈구 등이 서로 뭉쳐 덩어리가 된 것을 말한다. 혈액이 혈관 밖으로 흘러나올 때 형성되고, 정상적인 경우엔 혈관 속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혈액 성분에 문제가 생기거나 심장질환 등으로 혈액의 흐름이 정체되는 경우 혈전이 발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혈관의 막힌 곳을 뚫는 재개통 치료는 늦어도 3시간 안에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손상은 더해져 뇌세포가 회복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약해진 뇌조직으로 혈액이 새어나와 뇌출혈이 발생해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도 있어 빠른 시간 내에 치료를 받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막힌 혈관은 대개 혈전이 원인인 경우가 많아 급성 뇌경색 환자의 응급치료는 혈전 제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같은 경우는 혈액으로 약물을 투여해 혈전을 녹이거나 물리적으로 혈전을 직접 제거하는 치료법이 대표적이다.

 

[미세관 삽입 시술이 보편적상태에 따라 수술 달라져]

이중 물리적으로 혈전을 직접 제거하는 방법은 다시 2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두개골을 열고 막힌 혈관을 절개해 그 안의 혈전을 제거한 다음 봉합하는 뇌수술이고, 다른 하나는 의료용 미세관(카테터)을 삽입한 뒤 여러 기구로 혈전을 포획해 몸 밖으로 꺼내는 동맥 내 혈관 재개통시술이다. 하지만 두개골을 열어 혈전을 제거하는 뇌수술은 제한점이 많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혈전을 제거해야 하는 경우 대부분의 환자가 동맥 내 혈관 재개통 시술을 받게 된다.

반면 혈전 제거로 혈관 재개통을 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혈관이 좁아지거나 혈관 벽이 손상돼 막힌 경우다. 이때는 동맥 내 혈관성혈술이라는 시술을 받게 된다. 동맥 내 혈관 재개통과 같은 방법으로 가이딩 카테터를 위치시킨 뒤 풍선이나 스텐트 등을 이용해 좁아지거나 박리된 혈관을 확장한 뒤 혈액을 다시 흐르게 하는 시술이다.

 

[금연은 필수식단과 운동이 예방에 도움 돼]

뇌경색은 골든타임 내에 병원에 도착하지 못하는 경우 마비나 언어장애 등 예후가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예방하는 생활습관이 중요한 질환이다. 먼저 흡연자의 경우 일반인보다 뇌경색 위험이 2배 이상 높기 때문에 금연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이 있는 경우 뇌경색에 특히 취약하기 때문에, 채소와 생선 등이 포함된 식단과 일주일에 4, 30분 이상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해 혈관 건강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