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혈관 막혀 ‘실명’되는 병, 환자 70%는 고혈압
망막혈관 막혀 ‘실명’되는 병, 환자 70%는 고혈압
  • 김용인 기자
  • 기사입력 2020.01.10 12:00
  • 최종수정 2020.01.10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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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겨울철 찬바람은 혈관을 수축하게 만든다. 눈도 마찬가지다. 혈관은 우리 눈에도 많이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날씨가 추워지면 눈에 있는 혈관도 자연스레 수축하게 된다. 특히 눈 혈관은 다른 혈관들과는 달리 미세할 정도로 가늘어서 막히거나 손상되기 쉬운데, 이 같은 증상이 병으로 이어지는 경우 심하면 시력을 잃게 될 수도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망막 혈관 막히면 시력저하로 이어져]

망막혈관폐쇄증은 망막에 있는 동맥이나 정맥이 폐쇄 또는 손상되면서 시력저하가 나타나는 질환으로, 건강보험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환자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맥은 산소가 풍부한 혈액을 운반하는 혈관인데, 망막에 있는 동맥이 막히는 경우 망막에 산소공급이 끊기면서 신경조직에 손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 같은 경우 신속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시력 장애가 남을 수 있다. 이를 망막동맥폐쇄증이라고 부른다.

반대로 망막정맥폐쇄증은 혈액이 빠져나가는 정맥이 막혀 나타나는 질환이다. 정맥이 막혀 혈액에 정체가 생기면 망막에서 빛을 받아들이는 부분인 황반에 부종이 나타나게 되는데, 방치할 경우 황반에 분포하고 있는 시세포가 손상돼 시력 저하가 나타나게 된다.

 

[초기 증상 없어고혈압과 당뇨는 고위험군]

망막혈관폐쇄증는 여타 혈관질환들과 마찬가지로 혈관이 막히거나 손상되기 전까지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조기에 발견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망막은 한번 손상이 발생하면 시력을 회복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평소 눈 건강에 관심을 갖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망막혈관폐쇄증의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혈관 폐쇄가 동맥경화나 혈전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대학병원의 자료에 따르면 망막중심동맥폐쇄 환자들 중 70%는 고혈압이 발견되고, 25%는 당뇨가 발견된다고 한다. 또 망막혈관폐쇄증 환자들 중 절반 정도가 심장에 구조적인 이상이 있었다고 한다.

 

[외출 시 보온에 각별히 신경써야정기검진도 중요]

따라서 이 같은 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망막혈관폐쇄증이 나타나지 않도록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겨울철 찬 공기는 망막 혈관을 수축시킬 뿐만 아니라 고혈압과 심장질환 등에도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외출 시 보온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또 고혈압과 당뇨 등 기존 질환에 대한 치료와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등의 관리를 꾸준히 이어가면서, 정기적으로 안과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