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는 왜 인도에서 맥을 못 출까?
‘코로나’는 왜 인도에서 맥을 못 출까?
  • 강지명 기자
  • 기사입력 2020.02.12 10:03
  • 최종수정 2020.02.1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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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12일 오전 현재 신종 코로나의 발원지인 중국에서 확진환자가 4만2000명을 돌파했다. 발병자가 많은 순으로 일본 163명(일본 정부는 인정하지 않는 크루즈선 환자 135명 포함), 홍콩 49명, 싱가폴 45명, 태국 33명, 한국에서 28명, 대만 18명 등등 전 세계적으로 4만명을 훌쩍 뛰어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 꽤나 빠른 속도다.

하지만 여기서 의외의 사실이 하나 있다. 감염 상위지역들과 마찬가지로 중국과 지리적으로 매우 가깝고, 인구도 엄청나게 많은 한 아시아 국가는 이 사태에서 비껴있는 듯하다. 영토 내 확진자 단 3명, 심지어 그조차도 모두 외국인인 곳, 바로 인도의 이야기다.

 

[인도 건강(?)의 비결]

확진자도 이처럼 적고, 공식적으로 확진된 ‘인도인’ 확진자는 없는 인도의 비결은 무엇일까?

고온다습한 기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은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세균이 아닌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여기에 바로 그 차이가 숨어있다. 세균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번식하기 쉬워지는데, 바이러스는 반대로 저온건조한 기후에서 더욱 활발하다. 겨울철에 독감과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이 유행하는 것을 떠올리면 쉽다.

온대와 열대에 걸쳐있는 인도는 고온다습한 환경이다. 따라서 세균은 잘 번식하지만 바이러스가 창궐할 환경은 아니다.

강한 자체 면역력

또한 영양학 전문가들은 ‘카레’로 대표되는 인도의 식문화 역시 그 한 축으로 꼽는다. 채식 위주의 식문화, 그리고 인도 특유의 다채로운 향신료가 그 비결이라는 의견.

아울러 비교적 질병이 창궐하기 쉬운 생활환경(고온다습하면서도 세계 2위의 인구, 그리고 빠른 경제발전의 부작용인 환경오염) 자체가 인도인들의 자체 면역력을 강화시켰다는 분석도 있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어쩌면 통계 오류?]

하지만 이에 대해 회의적인 전문가들도 있다. 애초에 인도 자체의 질병 통계 수치를 신뢰하지 않는 것이다. 10억이 훌쩍 넘는 인구, 복잡한 행정과 인구밀도 상황, 일반 시민들의 질병 이해 부족 등을 이유로 통계에 대한 참고 가치가 떨어진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에 대해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은 중국을 생각하면 가능성이 낮다. 이미 중국에서 공식적으로 집계된(실제보다 적을) 수치가 이미 4만명이 넘어가는 것을 보면, 인도측에서 질병 인지능력이 떨어져 겨우 3명밖에 찾아내지 못했다는 말은 논리적으로 어폐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