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 뚜껑 덮고 물 내려야 하는 이유…이웃 간 ‘코로나19’ 전파된다?
변기 뚜껑 덮고 물 내려야 하는 이유…이웃 간 ‘코로나19’ 전파된다?
  • 김용인 기자
  • 승인 2020.02.1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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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분변에서 바이러스 검출…새로운 전파경로로 ‘화장실’ 급부상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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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코로나19 감염증(우한폐렴) 확진자의 대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살아있는 채로 검출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장실이 새로운 전파경로로 급부상하고 있다.

 

[확진자 대변에서 살아있는 바이러스 검출]

13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고위 간부이자 호흡기 질환 권위자인 중국공정원 중난산(鐘南山) 원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코로나19 환자의 대변 샘플에서 바이러스를 분리해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중난산 원사 연구팀뿐만 아니라 또 다른 전문가인 리란쥐안(李蘭娟) 원사의 연구팀에서도 확진자의 분변으로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중국 호흡기질환 국가중점실험실 자오진춘(趙金存) 부주임은 환자 분변에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존재한다는 것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새로운 전파 경로가 존재함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쉽게 말해 화장실에서도 공기 등을 통한 바이러스 감염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사스 유행 당시 화장실 배관으로 확산된 사례 있어]

실제로 지난 2003년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질환) 유행 당시 유사한 사례가 확인된 바 있다. 당시 321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42명이 사망했던 홍콩 '아모이 가든' 아파트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사스 증상이 있던 남성이 아파트 화장실에서 설사를 한 후 물을 내리는 과정에서 분변이 에어로졸 형태로 퍼져 배관과 환풍기를 타고 아파트 곳곳에서 감염을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당 아파트의 화장실 배관은 물이 고여 악취와 해충 등을 막을 수 있도록 ‘U형태로 설계되어 있었는데, 배관 내부가 말라있던 탓에 바이러스 에어로졸이 쉽게 확산될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최근에도 비슷한 사례 이어져]

이 같은 전례가 있었던 탓에 최근 홍콩에서는 또 다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11일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확진자가 발생했던 홍콩의 한 아파트에서 이날 새벽 추가로 확진자가 발생하자 경찰이 주민 100여 명을 긴급 대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 '아모이 가든 아파트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후 홍콩 당국은 해당 확진자들과 같은 라인에 거주 중이던 주민 100여 명을 격리 조치했고, 이중 주민 4명은 의심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3일에는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에서도 에어로졸 감염 의심 사례가 발생했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던 환자의 경우 조사결과 의심증상이 있는 환자나 야생동물과 접촉한 사실이 없었지만, 기존에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의 윗집에 거주한다는 특징이 있었다. 이에 네이멍구 자치구 보건당국은 에어로졸에 의한 감염 여부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변기 뚜껑 덮고 물 내려야용변 후 손 씻기 중요]

홍콩대 전염병센터 허보량 박사는 코로나19가 대소변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는 과학적 증거가 늘고 있다고 지적하는 한편 화장실에서 변기 물을 내릴 때 변기 뚜껑을 반드시 덮고, 매일 바닥 하수구로 물을 흘려보내 배관이 마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전문가들은 분변에 의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화장실을 사용한 후 반드시 흐르는 물에서 비누로 15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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