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1차 방역 실패…‘중국 전역’ 입국제한 검토해야”
의사협회, “1차 방역 실패…‘중국 전역’ 입국제한 검토해야”
  • 김용인 기자
  • 기사입력 2020.02.18 17:07
  • 최종수정 2020.02.1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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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대한의사협회
사진제공: 대한의사협회

[헬스컨슈머] 국내에서 31번째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바이러스(신종 코로나)가 지속적으로 확산 중인 가운데 대한의사협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1차 방역이 사실상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또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감염병 대응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할 것과 중국 전역으로부터의 입국을 제한할 것을 재차 요구했다.

 

[의협, “정부 1차 방역 실패지역사회 감염 눈 앞’”]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18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임시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정부의 대응책을 변경할 것을 권고했다. 최대집 회장은 “1주일 전,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미 지역사회 감염이 확인되거나 추정되는 지역으로 우리나라를 포함시켰다면서 더 이상 오염지역에 대한 여행이나 확진환자와의 접촉 여부와 무관하게, 우리 사회 어디에서든 코로나19 감염을 의심해야 하는 상황이 눈 앞에 와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18일까지 국내에서 3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나, 이중 가장 최근에 확인된 29번째, 30번째 확진자는 해외여행력 뿐만 아니라 기존 확진자와의 접촉 또한 확인되지 않으면서 방역당국이 감염원을 밝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18일 확인된 31번째 확진자 또한 해외여행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감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시민들 사이에서는 지역사회 감염이 사실상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대집 회장은 외국에 다녀온 적도 없고 어디에서 감염이 되었는지도 알 수 없는 세 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라면서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한 1차적인 방역이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최대집 회장은 소수의 의심환자를 선별진료소로 안내해왔던 지금까지의 전략에 전면적인 수정이 필요하다면서 지역사회 1차 의료기관 및 중소병원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는 민관 협의체의 즉각적인 구성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지역 사회 확산 방지를 위해 1차 의료기관 및 중소병원에 대한 한계를 서둘러 파악하고 함께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 전역 입국 제한 검토해야”]

또 최대집 회장은 의협이 수차례 요구했던 중국 전역의 입국 제한 조치를 재차 요구했다. 최대집 회장은 중국은 후베이성에서 확진 검사 없이 폐렴 소견만으로도 코로나19’ 감염증으로 확진하는 기준을 추가했다면서 이는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코로나19 감염이라고 추정해도 될 정도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중국의 확진자수는 7만 명, 사망자느 1700명을 넘어선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후베이성을 제외한 중국 전역에서도 감염자가 무더기로 확인돼, 광둥성과 저장성, 허난성 등은 확진자가 1천명을 돌파했다. 이는 중국 외 지역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75)가 발생한 싱가포르의 10배를 웃도는 수치다.

최대집 회장은 물론 중국으로부터의 입국 제한은 외교, 경제 등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점이 많지만 환자의 생명을 최우선시 해야 할 의사는 무엇보다도 다른 고려 없이 순수하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기준으로 이야기해야 할 것이라면서 지역사회 감염 전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려 하는 지금이 입국 제한을 통해 위협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