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지정 코로나 병원장’마저 사망
‘국가 지정 코로나 병원장’마저 사망
  • 강지명 기자
  • 기사입력 2020.02.18 16:06
  • 최종수정 2020.02.1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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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쯜밍 병원장의 생전 모습, 사진제공: 우창병원
리우쯜밍 병원장의 생전 모습, 사진제공: 우창병원 위챗 채널

[헬스컨슈머]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코로나19바이러스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면서, 최일선에서 싸우고 있는 중국 의료전문인들의 희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중국 정부의 안일함을 의료전문인들이 생명으로 대가를 치루고 있는 꼴이다.

그런 상황에서, 국가 지정 코로나19 전담 치료 병원의 병원장마저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사망해 중국인들에게 크나큰 충격을 주고 있다. 우한시 무창병원(武昌医院)의 원장인 리우쯜밍(刘智明)이 오늘 10시 54분 사망했다. 향년 51세,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코로나 사태에 맞서 고군분투한 의료인의 장렬한 최후다. 우창 병원은 이번 코로나 19사태의 발원지인 우한에서는 최초로 코로나19 국가 지정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바 있다.

해당 병원에서는 지난 14일에도 59세의 간호사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명을 달리했다. 그 직전, 중국 국가위생위원회(우리의 보건복지부) 쩡이신(曾益新) 부주임은 브리핑에서 “1716명의 의료전문인 확진자가 보고되었으며, 그중 6명이 세상을 떠났다”고 설명했었다. 이중에서 우한이 위치한 후베이성에만 1502건이 보고되었으며, 총 의료전문인 확진자의 87.5%를 차지한다.

현재 중국질병예방컨트롤센터(中国疾病预防控制中心)은 현재까지 3000명이 넘는 의료전문인들이 감염에 노출되었다고 전했다.

우창병원 SNS 채널, 사진제공: 우창병원
우창병원 공식 SNS 채널, 사진제공: 우창병원

그의 사망설은 17일 밤 언론을 통해 보도됐지만, 그의 가족들이 “아직은 괜찮다”는 입장을 밝히며 사태를 진정시켰다. 하지만 오늘 오전 10시30분, 우창병원이 리우 병원장의 사망소식을 전하며 우려가 사실로 드러났다. 현재까지 의료전문인들의 사망 소식은 간간히 있었지만, 병원장급의 고위 의료전문인의 사망은 처음이다. 현재 우창병원의 공식 SNS채널에 그를 애도하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 상태다.

현재로서는 공식 채널이나 언론 등에서 특별한 제제 없이 접속이 가능한 상태다. 이에 대해 이름을 밝히기 거부한 한 중국 시민은 "사람들이 몰리면 언제 또 채널 폐쇄가 되지 않겠나"라며 조소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