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실험실에서 유출?…中 학자 연구 나와
‘신종 코로나’ 실험실에서 유출?…中 학자 연구 나와
  • 김용인 기자
  • 최종수정 2020.02.1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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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난 이공대학 교수, 바이러스 실험실 유출 의혹 제기…중국 정부 발표에 각종 의혹 이어져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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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중국 내에서 7만여 명의 확진자와 17백여 명의 사망자를 내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우한 소재의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것이라는 중국 교수의 논문이 발표되면서 실험실 유출설이 점차 신빙성을 얻어가고 있다.

 

[화난 이공대학 교수, “바이러스, 실험실에서 유출됐다”]

16일 홍콩 빈과일보(蘋果日報)와 명보(明報) 등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 광저우의 화난 이공대학의 샤오보타오(肖波濤) 교수는 지난 6일 글로벌 학술 사이트 리서치 게이트에 논문을 발표해 이번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의혹을 제기하고 우한 일대의 실험실 두 곳을 진원지로 지목했다.

앞서 중국 보건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초기 우한 화난수산시장 일대에 감염자가 집중됐다는 점을 들어 해당 수산시장을 바이러스의 진원지로 특정했다. 시장 내에서 식용으로 판매되었던 박쥐 등이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었고, 이를 도축하고 섭취하는 과정에서 인간에게 전염됐을 것이라는 추측이었다.

하지만 당초 중국 정부가 이번 바이러스와 관련해 초기 대응에 실패한 점과,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은 사실이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국제 사회에서는 각종 의혹이 쏟아져 나왔다. 최근 재조명 받고 있는 실험실 유출설도 그중 하나로, 중국 정부가 진원지라고 밝힌 수산물 시장 인근에 공교롭게도 바이러스 연구소가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해당 연구소가 이번 바이러스와 연관이 있지 않겠냐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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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 두 차례 걸쳐 박쥐 대량 포획연구원 물리는 사고도]

이와 관련해 화난 이공대학의 샤오보타오 교수는 몇 가지 근거를 들어 유출설에 신빙성을 더했다. 먼저 바이러스의 숙주로 지목된 박쥐는 우한에서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샤오 교수에 따르면 중국 보건당국이 바이러스의 숙주로 지목한 쥐터우 박쥐의 서식지는 윈난성과 저장성 등지로, 우한에서 900km 이상 떨어져 있는 곳이다. 뿐만 아니라 현지에서는 해당 박쥐가 식용으로 판매되지 않았고, 우한 정부 보고서나 시민 증언에 따르면 화난수산시장에서도 박쥐는 판매된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박쥐의 서식지로 알려진 윈난성과 저장성의 확진자가 우한시가 속한 후베이성보다 늦게 발생한 점도 그에 대한 방증이다.

또 샤오 교수는 바이러스의 진원지로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WIV)’우한 질병통제예방센터(WHCDC)’ 두 곳을 지목했다. 먼저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는 화난수산시장과 13km 정도 떨어져 있는 곳으로, 서울로 비유할 경우 2호선 사당역에서 잠실역까지 거리에 해당한다. 해당 연구소는 앞서 중국의 의학박사 우샤오화와 인터넷 사이트 운영자 쉬보 또한 SNS를 통해 박쥐 연구가인 한 연구원이 박쥐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것이라는 주장을 게시하면서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한편 우한 질병통제예방센터의 경우 화난수산시장에서 28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곳으로, 사당역 9번 출구에서 4번 출구까지의 거리보다 가까운 셈이다. 샤오 교수에 따르면 우한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지난 2017년과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실험용 박쥐를 대거 포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17년에 포획한 박쥐 600여 마리 중에서는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던 쥐터우 박쥐도 포함되어 있었고, 당시 한 연구원이 박쥐로부터 물리거나 배설물이 묻는 일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샤오 교수는 이 같은 사실을 들어, 박쥐 세포조직의 DNARNA 배열을 연구하고 쓰레기로 버리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퍼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발생 초기 환자가 내원했던 병원인 셰허의원과 중난의원이 질병통제예방센터와 가까운 곳에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 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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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발표 허점도 의혹 증폭시켜…韓 신중한 입장]

반면 이번 사태로 중국 내에서 자주 언급되고 있는 호흡기 질환 권위자 중난산 등의 전문가들이 화난수산시장 내 구체적인 감염경로를 설명하지 못하면서 의혹은 더욱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 과기부 사회발전과학기술국 우위안빈 국장이 지난 15일 중국 국무원 연합예방통제시스템이 개최한 기자회견에 출석해 각 주관부처는 실험실, 특히 바이러스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 생물안전을 확보해야 한다며 바이러스 연구에 안전을 기울이라고 지시하는 한편, 시진핑 국가주석도 한 회의에서 생물 안전을 국가 안보에 붙이라고 지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한편 관련 사항들을 예의주시한다는 방침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중앙사고수습본부장)은 지난 16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감염병이 확산하면 여러 가지 음모설과 주장이 나온다면서 사실 자체를 확인하기까지 정부 입장을 밝히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박능후 장관은 우한 시장에 나왔던 것 또는 박쥐나 제 3의 매개체를 통해 나왔다는 것 등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여러 가지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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