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뼈를 돌리도~ 조용한 뼈 도둑 ‘골다공증’
내 뼈를 돌리도~ 조용한 뼈 도둑 ‘골다공증’
  • 이소정 기자
  • 기사입력 2019.12.02 17:00
  • 최종수정 2019.12.0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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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골다공증은 뼈에 구멍이 많이 생겨 약해지면서, 부러지기 쉬운 상태가 되는 병이다. 흔히 골다공증은 노인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영양 불균형이나 다이어트 등으로 인해 젊은층에서도 발병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골절이 일어나기 전까지 아무 증상을 느낄 수 없어 ‘소리 없는 뼈 도둑’이라는 별명을 가진 골다공증. 도대체 왜 골다공증이 문제가 되는지, 골밀도가 낮으면 무조건 다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골다공증이 왜 문제가 될까?]

골다공증이 문제가 되는 것은 기타 합병증과 골절 때문이다. 체중부하를 많이 받는 척추의 경우, 골다공증이 있다면 주저앉거나 가벼운 물건을 드는 등의 사소한 충격으로도 눌리는 힘(압박력) 때문에 척추뼈의 앞부분에 골절이 생기는 ‘압박골절’이 일어날 수 있다. 특히 추운 겨울에 노인이 빙판길에서 미끄러질 경우 이 압박골절이 아주 흔하게 발생한다. 척추에 압박골절은 등이나 자세의 변형, 움직임의 제한, 만성적인 허리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고, 골절 후 사망률을 증가시키기도 한다.

나이가 들면서 골다공증이 심해지면 넘어지면서 허벅지의 고관절(대퇴골) 골절도 쉽게 발생하며, 심지어 기침이나 재채기와 같은 사소한 충격에도 갈비뼈가 부러질 수도 있다. 특히, 고관절 골절은 대부분의 경우 입원해서 수술을 받아야 하며, 오랫동안 누워 있어야 하므로 심부정맥혈전증 및 폐색전증의 발생 위험도 증가한다.

이 외에도 위팔이나 골반 등도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이 일어나기 부위이다. 특히 뼈 소실이 일어나기 시작하는 폐경 직후부터는 넘어질 때 손을 짚으면서 손목골절이 일어나는 경우도 많다. 손목골절은 손목의 변형이나 손목터널증후군과 같은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골다공증 치료가 모두 필요한 것은 아니다]

골밀도가 낮다고 해서 무조건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젊은 층의 경우 골밀도가 낮다 하더라도 골절의 위험이 크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특별한 치료가 필요치 않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는 “원인 질환이 있는 경우 이를 치료하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가 되며, 제대로 치료되면 뼈 건강을 회복하거나 유지할 수 있지만 원인질환을 찾기 어려운 경우는 뼈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는 생활습관을 찾아 교정하는 것만으로도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한다.

폐경 후 여성이나 50세 이후의 남성이 골다공증으로 진단받게 되면 골다공증 치료제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때 사용하는 대부분의 약물은 뼈가 과도하게 흡수되는 것을 억제함으로써 뼈 소실을 막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젊은 연령에서는 뼈가 과도하게 흡수되어 골밀도가 낮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약물을 사용하는 경우 오히려 정상적으로 뼈가 흡수되고 생성되는 과정에 있어 균형을 깨뜨릴 수 있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골다공증, 어떻게 예방하면 좋을까?]

골다공증 예방을 위한 노력은 성장기 후 최대 골밀도를 획득하는 20~30대부터 시작해야 한다. 칼슘과 단백질을 비롯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고, 꾸준한 야외활동을 통해 햇볕으로부터 자연스럽게 비타민 D를 공급받는 것이 좋다. 육류 섭취를 너무 많이 하거나 지나치게 짜게 먹을 경우에는 소변으로 칼슘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며, 또한 섬유질이나 마그네슘, 인산이 들어있는 식품을 칼슘이 풍부한 식품과 함께 섭취하면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뼈의 양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운동을 하면 근력 향상은 물론, 균형 감각이 유지되어 쉽게 넘어지지 않는다. 걷기, 뛰기, 계단 오르기 등의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데, 뼈는 어느 정도 힘이 가해져야만 재생성 되도록 자극되기 때문이다. 지구력 운동보다는 근력 강화 운동을 하는 것이 좋고, 이미 골다공증이 있는 환자는 자칫하면 운동이 골절의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을 선택해야 한다.

오한진 교수는 “60세 이후부터는 골다공증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며, “다만 골다공증과 관련된 위험요인이 있는 경우라면 50세 이후부터, 여성은 폐경 이후부터 검사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