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컨슈머] 흔히 어떤 일을 결심하거나 무엇인가 참고 견딜 때 이를 악문다고 표현하곤 한다. 예를 들면 새해에 독하게 다이어트를 하거나 시험공부를 하는 경우, 이를 악물고 하겠다는 다짐을 하곤 한다. 하지만 이 같은 행위는 치아와 턱 관절을 상하게 할 수 있어 삼가는 것이 좋다고 한다.
[‘84.2kg’, 고스란히 치아로 전달돼]
어떤 결심이나 다짐을 했을 때뿐만 아니라 평소 스트레스를 받거나 운동을 할 때에도 이를 악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러한 경우가 잦은 사람이나 성격이 예민한 사람은 이를 악무는 것이 습관이 돼 평소에도 무의식적으로 이를 악물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때 치아에는 생각보다 강한 압력이 가해지게 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경우, 치아로 무언가를 쥐는 치악력이 84.2kg 정도라고 한다. 이러한 수치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어, 턱의 힘이 강한 사람은 100kg을 거뜬히 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문제는 음식물 등이 없이 치아를 다무는 경우 완충작용을 해줄 수 있는 물체가 없어 이러한 치악력이 고스란히 치아로 전달된다는 것이다.
[치아 깨질 수 있다…턱관절 장애 생기기도]
이러한 습관이 반복되면 치아에 지속적으로 충격이 가해지면서 치열부에 손상이 나타나는 ‘외상성 교합’이 나타나게 된다. 쉽게 말해 치아가 마모돼 금이 가고, 심지어는 갑작스레 깨지게 되는 것이다.
치아에 마모나 균열이 생기면 평소 치아가 시리고 심한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특히 뜨거운 음식이나 차가운 음식을 먹을 때 치아가 시리고 통증이 나타나 식사 시간이 괴로워지고, 악화되는 경우 치아가 흔들리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
또 이러한 습관은 턱 관절에도 무리한 힘을 주게 돼, 입을 벌리거나 다물 때 턱에서 통증과 함께 ‘딱’ 소리가 나는 턱관절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턱 근육에도 악영향을 줘 턱 근육이 발달해 얼굴이 커지는 것은 물론이고, 턱 주변 신경에도 영향을 줘 시력장애나 만성 두통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한다.
[마음의 안정이 중요…마우스피스도 도움된다?]
이러한 습관들은 주로 과도한 스트레스나 불안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마음의 안정을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또 운동을 할 때 이를 악무는 습관이나 취침 중에 이를 가는 등의 습관은 증상을 악화시키고 갑작스레 치아가 깨지는 ‘치아 파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 권투 선수들이 착용하는 ‘마우스피스’와 같은 ‘교합 안전 장치’를 착용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