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스펫 시리즈 -2- ] 반려동물이 먹지 말아야하는 음식
[ 헬스펫 시리즈 -2- ] 반려동물이 먹지 말아야하는 음식
  • 이기종 원장
  • 기사입력 2021.05.10 09:05
  • 최종수정 2021.05.31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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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국민과 건강전문가의 건전한 만남의 장, 대중건강전문지 헬스컨슈머가 ‘가정의 달’ 5월 부터 반려팻의 건강을 주제로 다양하고 유익한 이야기를 펼쳐갑니다.

이 분야 권위자로 주목받는 로얄동물메디컬 이기종 원장님과 주범성 내과 과장님이 펼쳐내는 나의 반려동물을 향한 ‘진정한 사랑’을 이룩해 나가시기 바랍니다.

 

사람과 개, 그리고 고양이는 ‘이종(異種)’이다.

반려동물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동물을 의인화하여 심각한 오류를 범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흔히 실수하는 사례가 음식이다.

사람에게 익숙한 식품이나 식물 등이 개와 고양이에게는 심각한 질환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다.

섭취한 음식물의 대사 및 배설과정에는 주로 간과 신장이 관여한다.

각 종별로 해당 장기의 대사 및 배설 능력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사람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음식이 반려동물에는 치명적인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반려 동물에게 주지 말아야하는 음식]

1. 초콜릿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초콜릿은 대표적으로 반려 동물에게 금기되는 식품이다.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 씨앗 내 메틸잔틴 (methylxanthine)이라는 물질이 독성 물질로 작용한다.

메틸잔틴은 초콜릿 외에도 커피나 일부 음료수에도 함유되어 있다. 밀크 초콜릿보다는 다크 초콜릿이, 다크 초콜릿보다는 베이킹용 초콜릿에 메틸잔틴의 함량이 더 많다.

메틸잔틴은 부정맥, 심박수 항진 등을 유발하는 심혈관계 증상뿐만 아니라, 과흥분이나 경련과 같은 심각한 급성 신경 증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초콜릿은 지방함량이 높고 당분이 많기 때문에 구토나 설사와 같은 소화기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요즘에는 각종 매체의 발달과 반려 동물 문화의 성숙으로 대부분의 보호자들이 초콜릿을 먹이면 안 되는 것을 알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우연히 반려견이 초콜릿을 주워 먹고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초콜릿을 먹은 경우 빨리 동물 병원에 내원하여 적절한 조치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2. 포도

포도도 반려견에게는 대표적인 독성 물질 중 하나이다.

포도는 반려견에 급성 신장 손상을 유발하며 그 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포도를 섭취하면 구토와 설사, 식욕 절폐, 무기력, 복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반려견 체중 당 11g~57g 정도의 포도를 먹는 경우 독성 물질로 작용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동물 별로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적은 양 먹은 경우라도 심한 신장 손상이 유발될 수 있음을 알고 있어야 한다.

신장 손상은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증상이 없을 수도 있으므로 무증상이더라도 반드시 병원에 내원하여 신장 손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3. 자일리톨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자일리톨은 주로 껌을 우연히 섭취하여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자일리톨은 체내에서 당과 비슷한 물질로 인식되며,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켜 저혈당을 유발할 수 있다. 간혹 간 손상이 유발되기도 한다.

자일리톨 중독에 의해 간 손상이 나타나면 사망률이 더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다.

자일리톨 섭취 후 30~60분 후부터 증상이 발현되며, 천천히 흡수되기 때문에 24시간 후에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무기력, 보행 장애, 저혈당성 경련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국내에서 판매하는 자일리톨 껌의 자일리톨 함량은 종류에 따라 다르나 고함량 제품인 경우 개당 890~1000mg의 자일리톨 함유량을 보인다.

국내에는 소형견이 많기 때문에 한 개의 껌만으로도 저혈당 및 간 손상이 유발 될 수 있다.

 

4. 마카다미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견과류 중 마카다미아는 개에게 독성 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사망에까지 이르는 경우는 드물지만, 무기력, 구토, 보행 장애, 근육 떨림, 발열, 관절 부종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마카다미아는 지질 함량이 높아 고지혈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대부분 이러한 증상은 12~48시간 이후 소실된다. 

 

5. 파, 양파, 마늘

양파속(屬)에 속하는 식물로는 파, 양파, 마늘 등이 있으며, 이러한 식물 내의 유기황 화합물 (organosulfur compound)이 중독 증상을 유발한다.

섭취 후 1일 이내에 증상이 발현될 수 있으나 증상 발현까지 수 일이 소요되는 경우도 있다.

무기력, 혈색소뇨, 황달, 호흡수 항진, 심박수 항진, 식욕 저하, 복통, 설사 등이 유발될 수 있다.

대부분의 반려 동물들은 양파나 마늘 등이 가미되어 있는 음식을 보호자가 실수로 급여했거나, 보호자의 부주의로 몰래 음식을 먹은 뒤 병원에 내원한다.

혈색소뇨로 인해 소변 색이 빨간색 ~ 갈색으로 변하여 비뇨기계 이상으로 생각하고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도 많다. 

 

6. 유제품

우유 등의 유제품을 반려동물에 급여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개와 고양이는 유제품 내의 유당을 분해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진다.

그러므로 구토나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유발될 수 있다.

 

 

[어디서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
식품이나 식물이 반려동물에게 독성 작용을 유발하는지 여부를 알기 어려울 때가 있다.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해 알려져 있는 식품이나 식물의 경우에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세상에 너무나도 많은 먹을거리가 있기 때문에 검색으로 알기 어려울 때도 많다.

특히나 야채 및 채소의 경우, 근거가 부족한 정보가 많아 신뢰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미국의 경우 미국동물학대방지협회 (American Socery for the Prevention of Cruelty to Animals, ASPCA)에서 운영하는 동물독성통제센터 (Animal Poison Control Center, APCC)가 있어 365일 24시간 응급 전화 상담을 통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국내에서는 24시간 운영되는 동물병원에 내원하여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미국동물학대방지협회의 인터넷 사이트 (www.aspca.org)를 이용하여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사진출처) : 미국동물학대방지협회(www.aspca.org)
(사진출처) : 미국동물학대방지협회(www.aspca.org)

사이트의 우측 상단의 검색창을 이용하여 특정 식품이나 식물 등을 검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