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기자단] 2~3시간마다 화장실 가는데, 방광염일까?
[엄마기자단] 2~3시간마다 화장실 가는데, 방광염일까?
  • 김태희 엄마기자
  • 기사입력 2024.12.27 11:32
  • 최종수정 2024.12.2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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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소변이 자주 마려워지는 빈뇨 증상이 나타날 때면 방광염이나 과민성 방광을 의심하는 경우가 많다. 두 질환 모두 화장실을 자주 찾게 되는 질환이기는 하나, 원인과 치료 방법이 다르기에 정확하게 감별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만으로는 두 질환을 구분하기 어려워 각각 어떤 특징이 있는지, 차이는 무엇인지 알아보았다.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소변볼 때 통증이 있다면 방광염이고 소변 참기 어렵다면 과민성 방광을 의심!

방광염은 요로 감염의 한 종류로, 세균이 방광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보통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욱 흔하게 발생하는 편인데, 생물학적으로 항문과 요도가 가까이에 있어 항문에 있는 세균에 감염되기 쉽다. 실제로 급성 방광염을 유발하는 원인균의 약 80%는 대장균으로 알려져 있다.

방광염 환자는 소변이 자주 마려운 빈뇨 증상 외에도 소변을 볼 때 찌릿한 통증을 느껴지는 배뇨통을 느끼고, 심한 경우에는 혈뇨가 나오는 증상을 보인다. 또 세균 감염이 원인인 만큼 소변 검사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며 방광에 염증이 있으면 소변에 고름이나 세균이 섞여 나오는 농뇨, 세균뇨, 혈뇨 등이 식별된다.

반면 과민성 방광은 명칭 그대로 방광이 과도하게 예민해져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인 성인의 방광은 약 400~500ml 정도의 소변을 저장할 수 있는데, 과민성 방광은 방광의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자주 수축해 소변이 많이 저장되지 않았는데도 소변을 참기 힘들다. 그런 만큼 빈뇨 외에도 갑작스럽게 요의가 느껴지면서 소변을 참기 어려워하는 요절박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과민성 방광은 방광염과 달리 세균 감염과는 관련이 없기에 소변검사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발병 원인이 정확하지 않으며 호르몬 변화, 자율신경계 이상, 비만, 당뇨병, 스트레스, 과도한 수분 섭취 등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치료 방법에도 차이가 있으며 항생제 효과 여부도 달라요!

방광염과 과민성 방광은 원인이 다르기에 치료법에도 차이가 난다. 방광염은 세균 감염이 원인이기에 항생제를 사용한 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다. 염증의 정도에 따라 3~7일 정도 항생제를 복용하고, 배뇨통이 심하다면 소염진통제 등을 복용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특별한 치료 없이도 자연스럽게 방광염이 낫는 경우도 있지만, 간혹 세균이 콩팥으로 퍼져 신우신염까지도 이어지는 경우가 있기에 염증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치료하는 것이 좋다.

과민성 방광은 세균 감염과 무관하기에 항생제 치료로는 해결되지 않으며 자칫 항생제를 복용하다 오히려 항생제 내성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대신 과민성 방광이 있다면 소변을 최대한 참는 방광 훈련을 통해 방광의 기능을 정상 수준으로 개선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항콜린제 등의 약물을 사용하여 방광 근육의 과도한 수축을 억제할 수도 있다. 보통 약물 복용 후 2~4주가 지나야 서서히 효과가 나타나기에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