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자단] ‘헬스장 등록은 했지만, 정작 내 카드 값만 운동했다….’
[청년기자단] ‘헬스장 등록은 했지만, 정작 내 카드 값만 운동했다….’
  • 김준수 청년기자
  • 기사입력 2025.05.22 10:40
  • 최종수정 2025.05.2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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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미드저니

[헬스컨슈머] 새해에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은 분명 광화문만은 아닐 것이다. 새해 다짐으로 큰맘 먹고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 헬스장 등록 후 방문하면, 왠만한 흠뻑쇼 뺨칠 정도로 사람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의기양양 한 새해의 다짐과 다르게 금방 헬스장을 등록조차 했는지 까먹기 십상이다. 

실제로 중앙일보(‘작심삼일’이 헬스장 매출 만든다) 기사에 따르면 “1월 한 달 신규 등록 비중이 연간 신규회원의 30~40%에 달한다”라고 체인형 헬스장 대표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 중 상다수가 3개월 이내 이탈해 유령회원이 된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조사에 따르면 3개월 이내 포기 비율은 약 70%, 특히 2030세대에서 높게 나타난다.
그렇다면 꾸준히 헬스장을 다니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과도한 초기 동기부여 

미국 APA(심리학회) 보고서에 따르면, 결심 목표가 크고 구체적이지 않을수록 지속률은 낮다고 한다. (“Unrealistic goals lead to early burnout and dropouts”)

실제로 헬스를 하면서 눈에 두드러지는 변화가 나타나기에는 꽤 많은 시간이 걸린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운동 후 8주~12주가 지나야 시각적인 신체 변화가 감지된다고 말한다. 이것은 초기 1~4주 때에 신경계가 적응하는 과정으로 몸이 아니라 뇌가 운동에 적응하는 시기를 지나야 하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운동하는 노력에 비하여 결과는 비교적 나중에 나타나기에 “몸짱 되기”, “1개월 10Kg감량”등 과도한 초기 목표는 금방 심리적 포기로 연결될 수 있다. 

헬스장의 구조적 이유

서울연구원은 2022년 헬스장이 “지불-참여 간격이 가장 큰 소비유형이라고 칭하였는데, 이는 대부분 선불 결제와 자유 출입 시스템으로 정해진 시간과 외부 압박이 없어 실행장벽이 낮은 이유 때문이라고 말하였다. 실제로 예약형이 많은 필라테스 나 요가보다 유령회원률이 1.8배 높았다. 

(출처) 미드저니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꾸준히 다닐 수 있을까?

운동을 잘하는 사람들의 비밀은 의외로 단순하다. '몸을 키운다'가 아니라, '출석률을 키운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고강도 운동이나 식단을 무리하게 끌어안기보다는, 우선 ‘내가 헬스장에 간 사람’이 되는 게 먼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습관은 평균 21일~66일 정도 유지해야 자리 잡는다고 한다. 처음 3주만 버텨도 ‘운동을 안 하면 이상한 날’이 되는 거다.

또 헬스장을 향한 작은 루틴을 만드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령 요일과 시간을 정해두고, 헬스복과 운동화를 미리 세팅해두거나, 출석 도장을 찍는 앱을 이용하는 식이다. 가시화된 보상이 있으면 뇌는 그 행동을 '즐거운 일'로 착각해 계속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무조건 완벽하게’ 하려는 마음을 내려놓는 것이다. 피곤하면 가볍게 걷기만 해도 된다. 기분 꿀꿀한 날엔 러닝머신에서 울어도 괜찮다. 안 가는 것보단, 가는 게 이긴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