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성 논란 생리대, 조사결과 안전한 것으로 나타나
유해성 논란 생리대, 조사결과 안전한 것으로 나타나
  • 김용인 기자
  • 기사입력 2019.12.26 16:00
  • 최종수정 2019.12.2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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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 발암물질이 검출돼 유해성 논란이 있었던 생리대가 최근 정부 조사에서 안전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올해 시중에 유통 중인 생리대, 팬티라이너, 탐폰(이하 생리용품) 126개 제품을 대상으로 다이옥신류 및 퓨란류에 대한 위해평가를 실시한 결과 인체에 유해한 수준은 아니라고 26일 밝혔다.

 

[검출량은 유해한 수준 밑도는 것으로 나타나]

식약처는 여성용품 제조사들의 대표상품 126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다이옥신류 및 퓨란류 총 17종 중 15종은 검출되지 않았고, 독성이 약한 옥타클로로디벤조다이옥신(OCDD)과 옥타클로로디벤조퓨란(OCDF)은 검출됐지만 유해한 수준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또 이 같은 생리용품을 여성들이 하루 7.5개씩 한 달에 7일간 평생 사용하고 팬티라이너를 하루 3개씩 매일 평생 사용한다는 가정 하에 실험을 진행했고, 외부 전문가와 함께 전신노출량을 바탕으로 인체에 미칠 독성을 평가한 결과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다이옥신은 쓰레기를 불태울 때 주로 발생하는 독성물질로, 피부질환과 기형아 출산, 성기 이상, 암을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특히 물에는 녹지 않고 지방에는 잘 녹는 성질 때문에 인체 흡수 시 소변으로 배출되지 않고, 지방에 축적되어 더 유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세계보건기구 국제암연구소(IARC)는 다이옥신을 1급 발암물질로, 퓨란은 2B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바 있다.

 

[기타 유해물질도 안전한 수준으로 나타나]

한편 359개 제품을 대상으로 색소와 산 및 알칼리, 포름알데히드 순도시험 등 품질 점검을 한 결과에서는 모든 제품이 적합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생리용품 330개 제품을 대상으로 벤젠 등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60종을 모니터링한 결과, 검출량 대부분이 지난 결과와 유사한 수준으로 인체 위해성이 우려수준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가이드라인 마련해 제조공정 개선한다]

한편 식약처는 주요 생리대 제조업체 10개사와 함께 2018년 발간한 휘발성유기화합물 저감화 요령 가이드라인을 적용하여 제조공정을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생리대 및 생리컵 제조업체의 품질관리 역량을 높이기 위해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안을 마련하고 5개 업체와 시범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식약처 관계자는 내년에는 생리용품을 대상으로 폴리염화비페닐류(PCBs 12)의 위해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라면서 앞으로도 우리국민이 품질이 확보된 의약외품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품질점검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