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을 내주고 ‘입 냄새’를 취한다?…‘다이어트 부작용’
‘살’을 내주고 ‘입 냄새’를 취한다?…‘다이어트 부작용’
  • 김용인 기자
  • 기사입력 2020.01.02 18:00
  • 최종수정 2020.01.0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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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 새해가 되면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특히 최근에는 무조건 적게 먹어야 한다는 기존의 인식과는 다르게 고기와 기름진 음식을 즐기며 다이어트를 하는 이른바 저탄고지(저탄수화물, 고지방)’ 다이어트가 유행하면서 다이어트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더욱 늘고 있다.

 

[다이어트, 입 냄새를 유발한다?]

하지만 다이어트를 시작하면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나 민망함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바로 구취(입 냄새) 때문이다.

저탄고지 요법으로 두 달 만에 6kg을 감량했다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 회원은 살이 빠지면서 입 냄새가 심해졌다면서 동료가 시큼한 냄새가 난다고 지적해 민망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다른 회원들도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가 하면, 일부 회원들은 너무 굶어서 그렇다거나 위가 안 좋아져서 그렇다는 등의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시큼한 입 냄새의 주범, 케톤체]

실제로 다이어트는 입 냄새를 유발할 수 있다. 원인은 케톤체때문이다.

우리 몸은 포도당을 가장 기본적인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데, 잘 알려졌다시피 포도당은 탄수화물이 분해됨으로써 생성되는 에너지원이다. 하지만 체중 감량을 위해 식단을 조절하는 경우 탄수화물 섭취량이 줄어들어 포도당 생성 또한 자연스레 줄어들게 되는데, 이때 우리 몸은 체내에 축적된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시작하고 살이 빠지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지방이 연소되는 과정에 있다. 지방은 간에서 아세톤이나 아세토아세트산 등과 같은 케톤체라는 물질들로 바뀌어 연소되는데, 이 중 아세톤은 에너지원으로 쓰이지 못하고 호흡을 통해 배출돼 시큼한 입 냄새를 유발하는 것이다.

 

[케톤체, 저탄고지뿐 아니라 운동으로도 생성돼]

특히 앞서 언급한 저탄고지다이어트의 경우 탄수화물의 섭취를 극단적으로 제한하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저탄고지 요법뿐만 아니라 다른 식단을 통해 다이어트를 하더라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우리 몸은 살이 빠지기 위해선 지방이 연소되는 것이 핵심인데, 지방을 연소시키는 방법이 식단에서 운동으로 바뀌더라도 지방이 연소된다는 원리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입 자주 헹구고, 껌 씹는 것도 효과적]

따라서 다이어트를 하는 동안 시큼한 입 냄새는 필연적이기 때문에, 입 냄새를 없애기 위해선 극단적인 저탄고지 식단 대신 체내에서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탄수화물을 적절히 섭취해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다이어트 효과를 위해 식단조절을 포기할 수 없다면 껌을 자주 씹거나 수시로 가글을 하는 것이 입 냄새 제거에 도움이 된다. 여의치 않을 경우 물을 충분히 섭취하거나 물로 입안을 헹구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샐러리나 당근, 토마토 등의 채소와 과일은 열량이 적고 포만감이 커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구취를 제거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어 섭취하는 것을 고려해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