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남자보다 더 잘 붓는다…'부종' 원인은?
여자가 남자보다 더 잘 붓는다…'부종' 원인은?
  • 김용인 기자
  • 기사입력 2020.01.16 09:00
  • 최종수정 2020.01.1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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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아침에 일어나 거울 속 팅팅 부은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의지와 관계없이 먹게 되는 짠 음식들에, 부족한 수면시간, 잦은 회식과 야식까지, 매일 아침 부은 얼굴로 집을 나서다 보면 어떤 얼굴이 본래 모습인지 헷갈리기도 한다.

 

[원인 없는 특발성 부종흔해체중 5kg 늘기도]

얼굴이나 손발 등이 붓는 증상인 부종은 체내에 있는 수분으로 인해 나타나게 된다. 우리 몸의 수분은 30% 정도가 세포 밖에 존재하는데, 세포 밖에 있는 수분이 각종 조직 내의 림프액 등에 몰려 과잉된 경우 피부가 붓게 되는 것이다.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특발성 부종이다. 특발성 부종은 질환 등의 특별한 원인이 없이 몸이 붓는 증상으로, 얼굴과 손발 등이 불편감이 나타날 정도로 붓거나 심한 경우 체지방이 늘어나 살이 찐 것이 아님에도 아침과 저녁 체중이 2~5kg 이상 차이가 나기도 한다.

 

[여성에게 더욱 흔해혈관 약한 탓]

특히 특발성 부종은 여성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종이 나타나는 데에는 혈관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여성의 혈관은 남성보다 약해 탄력성이 낮고 혈관 투과성이 높아 수분이 쉽게 빠져나올 수 있어 부종이 자주 나타나는 것이다. 서서 일하는 시간이 많은 직종에서 여성들이 유독 다리가 잘 붓고, 하지정맥류 환자가 많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또한 한 연구에 따르면 여성은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는 호르몬에 더욱 민감해 스트레스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나친 스트레스가 신진대사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혈액과 수분의 균형을 무너뜨려 부종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여기에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잦은 야식을 먹거나 음주를 하는 경우 부종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생리 전 증후군, 다이어트도 부종 유발해]

매달 나타나는 생리도 여성에게 부종을 유발하는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여성의 경우 생리를 앞두고 체내에서 호르몬 변화가 나타나게 되는데, 전문가들은 생리 과정에서 출혈로 인한 체액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칼륨과 마그네슘의 분비가 늘어나는 반면, 나트륨과 수분 배출은 줄어들어 부종이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또 체중 관리에 관심이 많은 경우, 식단 조절을 하는 과정에서 단백질 섭취를 줄이면 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체액에 분포하고 있는 단백질 성분인 알부민은 체내에서 부족해질 경우 균형을 맞추기 위해 수분이 혈관 밖으로 빠져나가 부종을 유발할 수 있다.

 

[방치 시 위험비정상적 부종은 진료 받아야]

하지만 몸이 부은 것을 그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여기고 방치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특히 부종이 손발이나 얼굴이 아닌 전신에 나타나거나 손으로 눌러도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부은 경우 갑상선이나 심장에 이상이 생긴 것일 가능성이 있다.

또 부종이 한쪽에만 나타나 한쪽 다리만 붓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혈전이 혈관을 막아 생긴 것일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증상은 방치하게 될 경우 폐동맥을 막아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생활습관 개선이 예방에 도움돼]

부종을 예방하기 위해선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특히 나트륨은 평소 몸이 붓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되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또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을 하루 30분 이상 주 3회 이상 실시하는 것은 부종을 예방하고 체중 관리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운동 후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스트레칭을 자주 해주는 것은 부종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평소 오래 서있거나 오래 앉아있는 자세는 하체에 부종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자세를 수시로 바꿔주는 것이 좋고, 취침하기 전에 다리를 상체보다 높은 곳에 놓고 30분 이상 휴식을 취하는 것도 하체 부종을 막는 것에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