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향 전자담배, 이제 뉴욕에서는 불법이다
가향 전자담배, 이제 뉴욕에서는 불법이다
  • 이소정 기자
  • 기사입력 2019.09.18 15:18
  • 최종수정 2019.09.18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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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뉴욕에서 더 이상 가향 전자담배 제품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현지 시간 17일, 뉴욕주 공공보건위원회는 일반적인 담배 맛과 멘톨(박하) 향이 나는 제품을 제외한 모든 가향 전자담배 판매를 중단시키기로 했다. 이에 따라 뉴욕주에선 풍선껌이나 솜사탕 맛 등의 모든 가향 전자담배 판매가 즉각 금지된다. 이번 금지 조치는 긴급 법안의 한 종류로 90일 동안 유효하다. 이로써 뉴욕은 미국 50개 주 중 미시간주에 이어 정부 차원의 가향 전자담배 사용을 규제한 두번째 주가 되었다. 미시간주는 이달 초 이와 유사한 긴급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담배 판매점은 앞으로 2주 안에 진열대에서 가향 전자담배를 모두 치워야 한다. 만약 가향 전자담배를 판매하는 것이 적발되면, 건당 최대 2,000달러의 벌금을 물게 된다. 판매점들은 규제에 반대하며 소송을 검토 중이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90일의 유효 기간이 끝난 뒤에도 주 의회가 이번 금지 조치를 영구적으로 만드는 법을 제정하기를 촉구하고 있다. 특히, 이번 금지 조치는 청소년의 흡연율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조사에 따르면 뉴욕주 고등학생의 담배 제품 사용량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160%나 증가했고, 12학년 학생 중 40%는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방정부도 가향 전자담배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주 가향 전자담배를 시장에서 퇴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전자담배 업체들이 매우 빠른 속도로 엄청난 부를 축적했지만 청년들이 병들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미국 FDA(식품의약안정청)는 몇 주 안에 일반적인 담배 맛의 전자담배를 제외하고 멘톨, 민트 첨가제를 포함한 모든 가향 전자담배를 시장에서 퇴출하는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계획이다. FDA는 연구 조사 결과, 새로 흡연을 시작한 사람의 경우 일반적인 담배 맛보다 멘톨 향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고, 멘톨 향이 청소년과 젊은 성인들의 흡연 시작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