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일반담배만큼 해롭다.
전자담배, 일반담배만큼 해롭다.
  • 강지명 기자
  • 기사입력 2019.05.30 16:01
  • 최종수정 2019.06.12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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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 담배 대신 전자담배를 선택하는 이들을 위하여
사진
2018년 12월 미 보건복지부가
전자담배 사용 실태와 그 유해성을 조사한 보고서 

 

몇 년 전 ‘담배시장의 혁신’이라고 불리는 전자담배가 등장한 이후로, 담배시장의 비중은 꾸준히 변화해왔다. 초기부터 전자담배는 ‘훨씬 적은 유해물질’, ‘흡연의 편의성’, ‘기존 담배의 냄새 문제 개선’등을 표방하며 순식간에 많은 흡연자들을 사로잡았고, 심지어 비흡연자들의 진입 장벽까지도 낮췄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그러나 소비자들과 전자 담배 제조업체들이 터부시하는 전자담배의 유해성에도 불구하고, 전자담배가 뿜어내는 연기는 잔혹한 결과를 낳는다.

 

[전자담배도 결국에는 담배]

실제로 캘리포니아주의 공중보건 규제 법령에서는 전자담배가 배출하는 10종류 이상의 화학 물질의 발암성과 생식 독성에 관한 문제를 경고하고 있다. (출처: California Department of Public Health. State Health Officer’s Report on E-Cigarettes . Sacramento, CA: California Department of Public Health, California Tobacco Control Program; 2015.)

심지어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최신 버전의 전자 담배는 구형 모델보다 더 많은 초미립자를 만들어낸다. (출처: <Environmental Electronic Vape Exposure from Four Different Generations of Electronic Cigarettes: Airborne Particulate Matter Levels>, 미국 국립도서관 건강의학연구소)

또한 미 공중위생 국장(U.S. Surgeon General)은 전자 담배가 배출하는 유해물질에는 니코틴/중금속/휘발성 유기화합물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중에는 심지어 주변 사람들의 호흡기에 직접 흡수되는 크기의 미립자가 있다고 경고했다.

27일 출시된 KT&G사의 릴 베이퍼(LIL VAPER), USB메모리카드와 매우 흡사한 외관을 지녔다.(사진제공:KT&G)
27일 출시된 KT&G사의 릴 베이퍼(LIL VAPER), USB메모리카드와 매우 흡사한 외관을 지녔다.(사진제공:KT&G)

미국 스탠퍼드대 심혈관연구소의 조지프 우 연구팀이 미국심장학회지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니코틴이 없다고 하더라도 전자담배 흡입과 향료가 심장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혈관 기능장애를 촉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자담배의 냄새를 더 좋게 만들기 위한 향료의 문제가 큰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계피와 박하향 향료의 유해성이 강했으며 이런 물질들에 노출된 세포들은 새로운 혈액을 만들거나 상처를 치유하는 등의 생물학적 능력이 저하되는 등의 문제를 보였다.오늘날 담배 시장의 패러다임이 점차 일반담배에서 전자담배로 넘어오고 있다. 또한 각각 이번달 24일과 27일에 출시된 신형 전자담배인 줄(JUUL)과 릴 베이퍼(LIL VAPER)등은 더 뛰어난 맛과 향,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작고 간편함을 표방하며 소비자들의 폐부를 차지하려 하고 있다.

특히 일부 청소년들은 커뮤니티 게시판에 “신형 전자담배의 외형이 USB메모리카드와 비슷하게 생겨 숨기기 간편하다”등의 정보를 공유하기까지 해 청소년 흡면 문제의 새로운 국면이 예상되기도 한다.

이처럼 날이 갈수록 더욱 사용하기 편하고 맛과 향이 좋은, 하지만 유해성은 그대로인 전자담배. 이대로 계속 놔둬도 되는 것일까. 일반담배 대신 전자담배를 선택하는 당신의 건강은 누가 책임져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