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지니 절 잊으셨나요? 다시 돌아온 무좀
추워지니 절 잊으셨나요? 다시 돌아온 무좀
  • 최숙희 기자
  • 기사입력 2019.11.08 09:00
  • 최종수정 2019.11.07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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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에 기승을 부리는 ‘무좀’, 겨울철에도 부츠나 방한화 속 습기 먹고 자랄 수 있어…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흔히 여름철에 심해지는 무좀. 날씨가 추워지면서 잠시 방심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겨울철에도 언제든 무좀이 다시 심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이는 겨울철 생활습관 때문인데, 특히 추울수록 즐겨 신는 부츠나 방한화, 두꺼운 양말 등이 무좀균이 활동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해서다.

부츠는 일반적인 신발과 비교했을 때 밀폐 범위가 넓어 통풍이 잘되지 않아 활동하면서 난 땀이 신발 속에 차게 된다. 결과적으로 발에는 장마철 못지않은 습한 환경이 제공되는 것이다. 습기는 곰팡이에 의한 감염성 질환인 무좀에 최적의 번식 조건이 된다.

지긋지긋한 무좀. 다가오는 겨울 동안 무좀 때문에 고생하고 싶지 않다면 무좀에 대해 잘못 알려진 상식을 바로잡아보는 것은 어떨까? 무좀에 대한 궁금증과 그 해답을 Q&A 형식으로 구성해 보았다.

 

Q. 무좀은 고칠 수 없는 병이다?

A. 무좀은 못 고치는 병이 아니다. 전문의의 처방 아래 무좀의 원인이 되는 곰팡이를 제거할 수 있는 항진균제를 적절히 사용하면 완치할 수 있다. 발 무좀의 경우 치료 기간이 1~2주로 비교적 짧은 편이다. 다만 발톱 무좀의 경우에는 수개월 간의 약 복용이 필요하다. 발톱 무좀이 치료되지 않으면 발가락 사이나 발바닥의 무좀도 재발하기 쉬우므로,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좀은 형태에 따라 발가락 사이에 주로 생기는 지간형, 물집을 형성하는 소수포형, 발바닥이 하얗게 일어나고 딱딱해지는 건조인설형의 3가지로 분류되며, 여러 유형이 혼합되어 나타날 수도 있다. 무좀은 형태와 관계없이 초기에 잘 관리하지 않으면 발톱 무좀으로까지 번질 수 있음으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Q. 무좀 치료 약은 부작용이 크다는데?

A. 무좀 치료를 위해 사용하는 약물 중 간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성분이 있어 생겨난 속설이다. 무좀 치료제가 모든 환자에게서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환자의 신체 상태와 복용하는 약, 기저 질환 여부에 따라 적절한 약물을 선택하면 부작용 없이 무좀이 완치될 수 있다. 따라서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와 처방이 필요하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Q. 빙초산을 바르면 무좀이 좀 나아진다?

A. 좋은 무좀약은 계속 개발되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평생 후회할 수도 있는 불확실한 방법을 무분별하게 남용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간혹 민간요법에서는 두꺼운 각질층이나 표피를 단번에 제거하면 무좀을 완치할 수 있다고 믿고 있지만, 피부를 원하는 두께만큼 정확히 제거하기란 쉽지 않다. 실제로 무좀을 고치려고 빙초산 같은 것을 발라 피부가 넓게 부식되어 입원하는 경우도 있고, 치료 후에도 발가락 사이가 유착되는 후유증으로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Q. 진물이 나면 무좀이 아니라 습진이다?

A. 무좀이나 습진 모두에서 진물이 날 수 있다. 다만 무좀은 곰팡이에 의한 질환이고, 습진은 균에 의한 것이 아니다. 무좀과 습진은 원인이 전혀 다른 별개의 질환이며 치료 방법도 다르기 때문에 잘못 알고 치료하면 병을 더 악화시키고 진단을 어렵게 만든다. 따라서 함부로 광범위 피부질환제를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광범위 피부질환제는 스테로이드 외에도 곰팡이를 막아내는 항진균제나 세균을 막아내는 항생제가 들어있기 때문에 함부로 사용하면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Q. 물집이 생긴 무좀은 물집을 터뜨리고 약을 발라야 한다?

A. 피부가 이미 곰팡이에 감염돼 방어기능이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물집을 터뜨리면 추가적인 세균 감염으로 피부 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심한 경우 세균 감염으로 발과 다리에 봉와직염이 발생해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따라서 소독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물집을 제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Q. 한번 무좀에 걸리면 치료해도 또 걸릴 수 있다?

A. 감기에 한 번 걸려도 다시 걸릴 수 있듯이 무좀 또한 치유된 후에도 관리를 소홀히 하면 재감염이 될 수 있다.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곰팡이가 번식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지 않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곰팡이는 습기가 있어야 자라므로 피부가 축축한 상태로 방치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부츠는 반드시 꼭 필요한 외출 시에만 착용하고, 사무실이나 실내에서는 구두나 운동화 대신 통풍이 잘되는 슬리퍼 착용하며, 맨발 상태일 때 발을 잘 건조하는 습관을 들이고 발에 땀이 너무 많이 나는 경우 다한증을 치료하는 방법 등이 좋은 무좀 예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