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 이빨 안 빼도 돼요?
교정, 이빨 안 빼도 돼요?
  • 강지명 기자
  • 기사입력 2019.12.19 18:00
  • 최종수정 2019.12.1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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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한국은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규모의 교정 시장을 가지고 있다. 사실 치열교정이란 것은 많은 경우 멀쩡히 자라던 이빨을 뽑고 굉장히 장기간에 걸쳐 고통스러운 교정이 이루어진다는 측면에서 쉽게 결정할 수 없는 것임은 분명하다. 따라서 미용의 목적이던, 아니면 치아 건강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던 간에, 교정은 꽤나 신중하게 선택해야 할 부분이다.

다행히도 최근 교정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가톨릭대학교 치과병원 국윤아 교수 연구팀이 MCPP(Modified C-palatal plate)를 이용한 비발치 교정법의 안전성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기 때문이다.

국윤아 교수 연구팀은 서울성모병원 치과병원에서 상악치열을 후방 이동하는 치료를 받은 2급 부정교합 환자 23명(평균 나이 20.1세)을 대상으로 치료 종료 후 3년의 유지기간 동안 재발률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안정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해당 장치를 사용한 소비자들은 12%의 낮은 재발률을 보였으며, 이는 기존 장치(Herbst appliances)를 사용했을 때 평균 39%의 재발률보다 훨씬 낮은 수치였다.

MCPP 비발치 교정법은 국 교수가 지난 2006년 세계 최초로 개발했으며, 발치하지 않고 효과적으로 상악치열을 후방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이다. 과거 헤드기어와 같이 눈에 잘 띄고 불편한 구외(口外) 장치를 착용해 치료하던 것과 달리, 고정장치를 입천장에 고정해 심미적으로 좋고 있고 불편감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발치를 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치아를 보존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또한 골격적 부조화가 심해 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MCPP를 사용해 비수술 교정치료를 할 수 있고, 치열에 공간이 부족해 치아가 매복되어 있는 환자도 치열을 후방 이동함으로써 공간을 확보해 매복된 치아를 살려서 쓸 수 있다.

국윤아 교수는 “교정치료는 기능회복, 심미성, 안정성이 3대 목표인데 그중 안정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학술지에 서울성모병원이 개발한 MCPP 비발치 교정법의 안정성을 입증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이 장치를 비발치 치료뿐만 아니라 비수술 치료까지 영역을 확대하겠다”며, “환자들에게 안정성이 입증된 세계 수준의 치료를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치과교정학회지(American Journal of Orthodontics and Dentofacial Orthopedics) 12월호에 게재됐다.

입 안에 설치된 MCPP 장치 예시, 자료제공: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입 안에 설치된 MCPP 장치 예시, 자료제공: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