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고 노래하고…‘음성질환’ 주의해야
술 마시고 노래하고…‘음성질환’ 주의해야
  • 김용인 기자
  • 기사입력 2019.12.31 09:00
  • 최종수정 2019.12.3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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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 연말 송년회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술자리가 끝나고 노래방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저렴한 가격에 쾌적한 시설까지 갖춘 코인노래방이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코인노래방은 그야말로 불야성을 방불케 하는 상황이다.

특히 연말에 기분을 내겠다며 노래방에서 마음 놓고 목에 핏대를 세우다가는 쉽게 목이 쉴 수 있는데, 이를 방치할 경우 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성대에 굳은살이 생기면?]

성대는 두 개로 나뉘어져 있는 얇은 근육이 떨려 마찰함으로써 소리를 내는 기관이다. 하지만 소리를 지르거나 말을 지나치게 많이 하는 등 목소리를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쉰 목소리’(애성)가 나게 되는데, 이 같은 증상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성대결절이다.

성대결절은 음성질환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질환으로, 성대를 무리하게 사용한 탓에 성대 사이에 일종의 굳은살이 생기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말을 하지 않는 등 안정을 취하면 상태는 금방 호전되지만, 더 무리할 경우 출혈이나 섬유소 침착이 심해져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특히 유리질화섬유질화가 발생해 결절이 더 단단해지면 각화증이나 극세포증’, ‘착각화증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성대폴립, 전신마취 수술 받을 수도 있다]

성대결절이 성대에 굳은살이 생겨서 일어난 증상인 반면, 성대폴립은 성대에 물혹이 생겨서 일어난 증상이다. 특히 성대폴립은 목을 과도하게 사용함으로써 성대에 있는 혈관이나 조직이 손상돼 나타나는 증상인데, 성대결절과 마찬가지로 쉰 목소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단순히 무리해서 목이 쉬었다고 생각하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성대폴립은 마찬가지로 초기에 휴식을 취하면 상태가 호전되지만, 만성이 될 경우 전신마취를 해 내시경을 통한 후두 수술을 받아야 한다.

 

[2주 이상 지속되면 진료 받아야]

이 같은 음성질환은 일시적으로 목소리가 쉰 것과 구별하기 어려워 목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쉰 목소리가 며칠이 지나도 호전되지 않고,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 성대결절이나 폴립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하는데, 맨눈으로는 상태를 확인하기 어려워 코나 입을 통해 내시경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또 상태에 따라 성대 점막의 세부적인 운동상태를 관찰하는 후두 스트로보스코피검사를 받아볼 필요도 있다.

 

[연말 술자리는 목 건강의 적]

이 같은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목 건강을 예방하기 위한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특히 기온이 떨어지고 건조해지는 겨울철은 성대에도 무리를 줄 수 있는데, 여기에 술까지 더해지는 경우 목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술은 성대를 건조하게 만들뿐 아니라, 취기와 주변 소음으로 인해 목소리를 크게 내는 등 무리가 될 수 있기 때문.

또 코인노래방에서 무리해 노래를 하거나 연말연시에 많은 콘서트에서 크게 소리를 지르거나 떼창을 하는 습관도 목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

 

[목 건강 유지하려면]

평소 목소리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음주 후 소리를 지르지 않는 것이 좋다. 또 노래를 부를 때에는 무리하여 소리를 크게 내거나, 고음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고, 틈틈이 미지근한 물을 마셔 성대 점막이 마르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항히스타민제나 이뇨제를 복용하는 환자들은 약물이 점막을 마르게 만들기 때문에, 말을 많이 해야 하는 경우 복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흡연자들은 담배연기가 성대의 수분을 빼앗아가기 때문에 금연을 하는 것이 목 건강에 좋다.

만약 목이 쉬었을 경우에는 말을 많이 하는 것을 최대한 자제하고, 피치 못할 사정으로 말을 해야 하는 경우 목에 힘을 주고 말을 하면 성대 근육도 함께 긴장되므로 힘을 빼고 최대한 천천히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