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이번 주에 몇 번 드셨나요?”
“술, 이번 주에 몇 번 드셨나요?”
  • 김용인 기자
  • 기사입력 2019.12.26 13:00
  • 최종수정 2019.12.3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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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 연말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송년회, 크리스마스 파티, 회식 등 술자리가 쉴 새 없이 이어지고 있다. 눈치가 보여서 억지로 참석하는 사람들에게는 그저 괴로운 나날들이지만, 애주가들에게는 술잔을 마음껏 기울일 수 있는 핑계가 되기도 하는 시즌이다.

하지만 이처럼 하루가 멀다 하고 술을 들이키다가는 간 건강을 크게 해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간 역할 5천 가지80% 손상돼도 자각 없어]

간은 약물이나 알코올 등 몸에 해로울 수 있는 여러 가지 물질들을 해독하며 몸에 필요한 각종 효소들을 생산하는 기관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간은 우리 몸이 필요한 각종 단백질과 영양소를 합성해 저장하기도 하는 등 그 역할이 5,000여 가지가 넘는다고 한다.

이처럼 중요한 장기인 간은 건강할 때에는 60~70%를 절제하고도 일상생활이 가능하지만 간이 점점 굳어지는 간경화(간경변)’ 등이 발생해 한번 기능이 저하되면 다시 회복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간은 알코올 처리 능력이 떨어질 경우 지방간이나 간경화, 간암 등 생명에 직결되는 질병이 나타나게 되는데, 간이 80% 이상 손상돼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침묵의 장기라고도 불린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들이 회복이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악화되고 나서야 병원을 찾는다고 한다.

 

[간 질환, 예방이 특히 중요]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소화기내과 임형준 교수는 간의 건강은 나빠진 후에 되돌리기는 어려우므로 미리 건강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면서 만성 간질환자의 경우 철저한 금주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의 경우 음주 시 좋은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말에 잦은 술자리로 인해 간이 회복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 없이 지나친 음주가 이어질 경우 급성 간질환이 나타나 간이 손상받기 시작하고, 손상이 누적되면 급성 간염이나 지방간 등이 발병하게 된다. 또 기존에 만성적으로 지방간이나 간염 등의 만성 간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라면 더욱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빈속에 술은 금물고단백 안주와 물 곁들여야]

술은 마시지 않는 것이 좋지만, 피할 수 없는 연말연시 모임을 건강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술을 마시기 전 몇 가지 원칙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음주 전에는 먼저 간단히 식사를 하여 속을 채우는 것이 좋다. 빈속에 바로 술을 마시면 위장관내에서 알코올의 흡수율이 높아져 일찍 취하기 때문이다.

안주는 저지방 고단백 안주를 곁들이는 것이 좋은데, 이러한 음식은 술의 흡수를 늦추고 뇌와 신경세포에 도달하는 알코올의 양을 줄인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술자리에서 물을 자주 마시고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면 술 먹는 간격을 늘이고 알코올을 희석과 흡수 지연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주량 지키고, 2회 이상 술자리는 삼가야]

체중 60kg인 성인 남성의 경우 하루에 대사할 수 있는 알코올 양은 하루 80g 이내라고 알려져 있다. 이는 소주로는 한 병, 맥주로는 2,000cc, 포도주로는 750ml, 양주는 약 200ml 정도에 해당한다. 따라서 자신의 몸무게에 맞추어 음주량을 결정하는 것이 간에 무리를 주지 않는 음주습관이다.

또 음주 후에는 간이 충분히 회복할 수 있도록 휴식을 취하고 일주일에 2회 이상 마시지 않는 것이 조금이라도 피로와 숙취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