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앞두고 폐렴 확산될라…WHO, ‘폐렴 경보’ 발령
설 앞두고 폐렴 확산될라…WHO, ‘폐렴 경보’ 발령
  • 김용인 기자
  • 기사입력 2020.01.15 18:00
  • 최종수정 2020.01.1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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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중국에서 발생한 폐렴이 태국에서도 확진 환자가 나오는 등 확산될 조짐이 보이자 WHO(세계보건기구)폐렴 경보를 발령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15일 보도했다.

특히 이 같은 결정은 한국과 중국,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 대부분의 명절인 설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 내려진 것이어서 아시아 전역의 긴장감이 고조될 전망이다.

 

[중국인 여행객 태국서 확진, 관련자들은 증상 없어]

앞서 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을 받은 환자는 61세의 중국인 여성으로, 중국 우한에서 태국 방콕 수완나품 공항으로 입국해 발열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태국 보건당국은 해당 여성을 비롯한 12명의 여행객을 격리 조치하는 한편 분석을 실시해, 61세 중국인 여성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태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현재 해당 중국인 여성은 격리 치료 후 증상이 호전돼 귀가할 정도로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 간 전염사례 없어WHO “속단 이르다”]

한편 현재까지 중국에서는 40명의 환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 확진을 받은 상황이다. 이에 중국 보건당국은 아직 사람간의 전염사례는 없고, 폐렴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 지역에 국한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WHO의 입장은 다르다. 마리아 반 커코브 WHO 신종질환 책임자 대행은 현지시간 14일 제네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간 대 인간 감염에 대한 확증은 없으나 가족 간에 제한된 감염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속단을 경계했다.

또한 WHO는 세계 각국 병원 관계자들에게 중국 폐렴의 전염 우려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마리아 반 커코브 대행은 아직 명확한 임상적 결과가 없는 초기 단계지만 확산 우려가 있는 만큼 가능성에 대비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설 명절, 아시아 전역 방역 비상]

이 같은 발표는 아시아 전역이 치르는 설 명절을 앞두고 중국 외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예년과 같이 민족 이동이 나타나게 될 경우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태국 보건당국은 25일 시작되는 설 기간 동안 수십만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태국을 찾을 것으로 추정하고 공항 내 검역과정을 강화한 상태다. 뿐만 아니라 폐렴 의심 환자가 발생한 싱가포르와 주변국들도 공항의 검역과정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우리 정부도 우한에서 들어오는 8개 직항편에 대한 검역 단계를 강화하는 한편 여행객들에게 바이러스 감염 시 증상 등을 알리는 등 방역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