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음료 마시고 바로 양치하면 어떻게 될까?
탄산음료 마시고 바로 양치하면 어떻게 될까?
  • 최숙희 기자
  • 기사입력 2020.07.15 11:05
  • 최종수정 2020.07.15 11: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탄산음료 마시고 바로 이 닦으면 치아 마모돼
30분~1시간 후 양치하는 것이 바람직
빨대 이용·물과 얼음 섞어 마시는 방법으로 치아 건강 지켜야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탄산음료는 많은 사람들이 즐겨마시는 음료다. 특히 무더운 여름철에는 갈증을 덜기 위해 탄산음료를 더 찾게 된다. 실제로 탄산음료 소비량은 여름철에 집중되는데, 2019년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탄산음료는 사계절 중 여름(7~9)에 집중적으로 소비돼 판매량이 3,329억원으로, 1~32,802억보다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탄산음료가 치아 건강을 크게 손상시키기 때문에 섭취량을 줄이라고 강조한다. 탄산음료에 들어 있는 당분과 탄산이 치아 부식 속도를 앞당기기 때문이다.

 

[탄산음료, 마신 후 양치하면?]

탄산음료를 먹어 산성 물질이 치아에 묻은 상태에서 바로 양치질하면 치아가 마모되는 정도가 심해진다. 때문에 탄산음료를 마시고 양치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30분에서 1시간 후에 양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당분은 입안의 세균을 증식시켜 치아부식을 가속화한다. 당분은 콜라(1.5L)를 기준으로 108g이 들어 있다. 이는 일일 권장 설탕섭취량 50g2배에 달하는 수치다. 탄산은 입안의 산도를 높여 치아를 손상시킨다. 보통 Ph5.5 이하부터 치아 법랑질을 녹이는데, 탄산음료는 Ph 2.5~3.7로 강한 산성이다.

또한 탄산음료 섭취량 증가는 여름철 치은염, 치주염 등 치주질환자 숫자 증가로 이어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치주질환자는 여름철 385만명으로, 겨울철 350만명보다 10%나 증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여름철 치추질환자의 증가 원인으로 탄산음료 섭취량 증가를 꼽았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탄산, 포기 못하겠다면?]

치아 건강을 위해서는 탄산음료 대신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하지만 불가피하게 마셔야 할 상황이 있거나, 톡 쏘는 맛의 탄산음료를 포기할 수 없다면 적어도 다음의 권장사항을 지키는 것이 치아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다.

◆ 치아 표면 닿지 않게 빨대 이용
- 탄산음료가 치아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치아가 부식될 시간이 늘어난다. 따라서 탄산음료가 치아에 최대한 닿지 않도록 빨대를 이용해 섭취하자. 또 입에 들어온 음료는 바로 삼키는 게 권장된다. 음료가 묻은 빨대도 습관적으로 물고 있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


◆ ·얼음 섞어 먹기
- 탄산음료 맛이 약간 묽어지더라도 컵에 반 정도 물이나 얼음을 섞어 마시는 게 권장된다. 탄산음료의 농도가 묽어지면서 당분과 산성도 중화되기 때문이다. 탄산음료를 마시고 나서 물을 마시는 것도 좋다. 입안에 남은 당분과 탄산 성분을 물이 닦아내고, 탄산음료가 체내 칼슘 흡수를 막는 것도 억제하기 때문이다.


◆ 탄산음료 대신 탄산수
- 탄산의 톡 쏘는 느낌을 포기할 수 없다면 탄산수를 권장한다. 탄산수에는 당분이 없는 대신 탄산만 들어있기 때문이다. 탄산은 당분, 카페인 등 다른 첨가물이 없을 때는 소화를 돕는 기능이 있다. 하지만 지나칠 경우 위장 장애가 생길 수 있으므로 하루 1(350mL)만 먹는 게 권장된다.

[도움말: 경희대병원 소아치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