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대표 공기업 aT, 썩은 배추 버젓이 팔아
식품 대표 공기업 aT, 썩은 배추 버젓이 팔아
  • 강지명 기자
  • 기사입력 2020.10.12 12:13
  • 최종수정 2020.10.12 12: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보관 한계일을 최대 98일이나 지난 썩어가는 배추를 1㎏당 1원을 받고 김치가공업체에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농수산식품의 유통을 책임지는 대표 공기업으로서 소비자들을 기만한 행태다.

12일 국정감사에서 aT측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김치공장 판매용 배추 직배사업' 자료에 따르면, aT가 2018년부터 최근까지 7회에 걸쳐 유통한 배추 약 118만 포기(3894t 수준)중 다수가 심각한 품질 문제가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창고별로 보관 한계일을 최소 33일에서 최대 98일을 초과해 오랜 시간 보관하다 보니 썩을 수밖에 없었고, 상품 가치가 폭락하자 헐값에 판매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심지어 2019년에 실시한 3회 직배 배추는 ㎏당 1원에 김치공장에 넘겨 160t을 16만원에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한 "대부분의 배추도 ㎏당 200~300원을 받았고, 가장 비싸게 받고 김치공장에 넘긴 것은 400원에 불과했다"고 질타했다.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이양수 의원은 양념과 부재료를 감안하더라도, kg당 1원과 400원 사이에 사간 배추를 가공해 6000~7000원의 비싼 가격에 판매하는 구조는 중간 업체만 이득을 얻는 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직배사업을 통해 판매한 대부분의 배추가 썩어가는 상태로 도저히 먹을 수 없는 수준이었다"며 "kg당 1원과 400원 사이의 썩은 배추가, kg당 6000원이 넘는 비싼 김치로 둔갑했다. 이를 먹는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aT측은 "해당 사항은 일부 품위 저하된 배추의 문제"라며 "김치공장에서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해썹) 규정에 맞게 김치를 제조했기 때문에 식품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항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