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일반 독감이랑 같다?”…‘위드 코로나’ 가능할까
“코로나19는 일반 독감이랑 같다?”…‘위드 코로나’ 가능할까
  • 박서영 기자
  • 기사입력 2021.07.15 15:22
  • 최종수정 2021.07.1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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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공생’ 가능한 바이러스? 영국-싱가포르-이스라엘 방역 완화

-반면 “공생은 시기상조…무책임하고 위험한 일” 전문가들 비판도

■ 코로나19는 ‘공생’ 가능한 바이러스? 영국-싱가포르-이스라엘 방역 완화

[헬스컨슈머] 마침내 영국이 선언했다. “19일부터 마스크 착용을 개인의 선택에 맡긴다.” 하루 확진자가 3만 명이 넘는 상황에서 영국이 선택한 것은 코로나와의 대치가 아닌 ‘공존’이었다. 앞서 지난 11일 런던에서는 놀라운 광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유로 2020 결승전에서 보리스 존슨 총리를 비롯해 관중석의 모든 이가 ‘노 마스크’로 경기를 관전한 것이다.

이러한 선택을 한 나라는 비단 영국뿐만이 아니다.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꼽혔던 싱가포르 역시 일상으로 복귀하자는 내용의 ‘뉴노멀’ 로드맵을 발표하기도 했다. 리셴룽 총리는 “코로나19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독감이나 뎅기열처럼 엔데믹(주기적 유행)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검사와 백신 접종 등을 통해 바이러스를 관리하며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뉴노멀’을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사진출처) : 로이터통신
(사진출처) : 로이터통신

갑작스런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방역에 빨간 불이 켜졌던 이스라엘 역시 오히려 규제를 완화했다. 코로나19 격리 기간을 기존 14일에서 7일로 단축했는데, 이는 확진자는 늘고 있지만 사망률이 큰 변동이 없는 점에서 비롯됐다는 추측이 나온다.

그렇다면 코로나19와 공생한다는 것이 가능할까? 서울대 의대 의료학교실의 김윤 교수는 CBS 라디오 ‘한판승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싱가포르는 더이상 하루하루 확진자 수를 집계하지 않는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나 대규모 역학조사, 방문객의 자가격리 등을 하지 않고 중증 환자의 치료에 더 집중함으로써 치명률을 낮추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스크 착용이나 손 위생 관리 등 개인이 방역 수칙을 지키는 것은 계속 하겠다는 방침”이라며 “우리나라도 싱가포르를 모델로 삼고 장기적으로 전환해 나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발 빠르게 백신을 만든 모더나 최고경영자(CEO) 스테판 방셀 역시 JP모건이 주최한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우리는 영원히 코로나와 함께 살아야 한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CNBC에 의하면 다른 전문가들 역시 코로나가 풍토병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현재 코로나의 치사율은 1~2% 정도다. 20~30대의 경우 걸려도 모르는 ‘무증상자’도 있다. 어쩌면 일반 독감처럼 코로나19는 우리와 공생하는 바이러스로 남는 것일까?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 반면 “공생은 시기상조…무책임하고 위험한 일” 전문가들 비판도

코로나와의 ‘공생’이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찬드 나그폴 영국의학협회(BMA) 회장은 영국 정부의 마스크 착용 해제 발언에 “무책임하고 위험한 일”이라며 “인구의 상당한 비율이 아직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치지 않았다. 이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다시 고삐를 죌 기회를 줄 것”이라고 비판했다.

코로나와의 공생을 발언했던 스테판 바클레이 영국 재무부 비서실장 역시 “겨울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라며 연말에 코로나19 제한 조치가 다시 시행될 수 있다고 한 발짝 물러서기는 했다.

방역을 완화한 이스라엘에서도 우려의 목소리는 나온다. 이스라엘 보건부 산하 공공 보건 서비스 책임자인 샤론 알로이-프레이스 박사는 “중증 환자가 크게 증가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실수의 대가를 우려한다”며 방역 완화 조치가 어쩌면 ‘실수’일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네덜란드는 오히려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 하루 확진자가 다시 10배 이상 뛴 탓이다. 식당과 술집 등의 영업 시간을 다시 밤 12시까지로 제한했으며, 나이트클럽 등 무도장의 영업도 금지했다. 1.5m의 거리 두기를 재도입한 것은 물론이다.

싱가포르 역시 ‘공존’을 선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곤욕을 겪었다. 지역감염자가 아예 없거나 있어도 한 자릿수였는데, 갑자기 19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또한 ‘뉴노멀’을 맞이하기에 앞서 8월 9일까지 전국민 2/3 이상의 백신 접종을 마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의 치명률보다 백신 부작용으로 인한 치명률이 더 높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실제로 일부 사람들의 백신 거부도 이런 이유에서다. 미국 역시 30%에 가까운 국민이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코로나19 인식 조사를 보면 20% 가량이 접종에 뜻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