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사료, 일부 제품 표시사항 개선 필요…소비자 혼돈 야기할 수도
반려동물 사료, 일부 제품 표시사항 개선 필요…소비자 혼돈 야기할 수도
  • 박채은 기자
  • 기사입력 2022.02.17 12:36
  • 최종수정 2022.02.17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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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 반려동물 사료 표시실태 및 소비자 인식 조사

-제품 포장 등에 표기한 사료 원료명칭, 어렵게 쓰을 경우 소비자 접근성 떨어뜨릴 수도

-일부 제품은 국·영문표시가 상이…‘특정질병 예방 효과 있다’ 광고하는 제품도 있어

[헬스컨슈머]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반려동물 사료 표시사항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은 반려동물 양육비 지출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료와 관련해 표시실태 및 소비자 인식을 조사했다. 그 결과, 소비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원료명칭을 쉽게 바꾸는 등 표시사항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해 조사에 참여한 1년 내 반려견·묘 사료 구매 경험자 2,000명의 응답에 따르면, 제품 포장 등에 표기한 사료 원료명칭의 경우 동일한 원료명칭을 제품마다 다르게 표기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동일한 원료명칭의 다양한 표현으로는 먼저 ‘계육분’이 ‘닭고기 분말’, ‘닭고기 가루’, ‘닭고기 분’이라는 말과 같은 뜻으로 쓰이며, ‘어유’는 ‘생선 오일’, ‘생선 기름’, ‘피쉬 오일’과 똑같은 뜻으로 쓰인다.

주요 원료명칭에 대한 이해도 조사에서는 계육분(4.2%), 어유(5.4%), 어분(6.7%) 등의 표현은 이해도가 낮았고, 닭고기 분말(61.3%), 생선기름(55.9%), 건조생선(93.3%)과 같이 익숙한 표현일수록 더 쉽게 이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가 구매 시 고려하는 표시사항으로는 인증마크 유무가 25.6%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로 영양성분 표시(52.0%), 원료 주성분 표시(18.8%), 원산지 표시(9.8%) 등이었다.

주요 제조(수입)사의 10개 제품을 대상으로 표시·광고 실태를 조사한 결과, 모든 제품이 관계법령에서 정한 표시 의무사항을 제품 표면에 바르게 표시하고 있었으나 4개 제품은 국·영문표시가 상이하여 소비자가 혼동할 우려가 있었다.

온라인 광고 역시 1개 제품이 관련 기준에서 금지하고 있는 ‘특정질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2개 제품은 원료 및 성분등록량이 온라인 상의 표시와 제품 포장의 표시가 달라 표시 차이에 대한 소비자 안내가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사료의 원료명칭을 쉬운 용어로 대체하는 방안 마련 등을 관계부처에 건의하고, 업계에는 제품 표시·광고에 대해 자율 개선을 권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