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 배추 논란’ 김치 명인 김순자 대표, 식품명인 자격 반납
‘썩은 배추 논란’ 김치 명인 김순자 대표, 식품명인 자격 반납
  • 박서영 기자
  • 기사입력 2022.03.04 12:33
  • 최종수정 2022.03.04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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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식품 김 대표, 식품명인 자격 취소…1994년 식품명인 인증제 도입 후 최초

-지난 2월, 김 대표 김치 공장서 썩은 배추로 김장하는 동영상 공익제보되며 논란

-농식품부 “식품명인 제품 철저히 점검하고 사회적 물의 일으킬 시 명인 지정 취소할 것”

[헬스컨슈머] 썩은 배추로 김치를 제조하는 것이 알려져 논란이 빚어졌던 김치 제조업체 한성식품의 김순자 대표이사가 식품명인 자격서 물러나게 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늘(4일) 한성식품 김 대표의 식품명인 자격 취소를 결정하고 해당 내용을 공고했다고 밝혔다. 1994년 식품명인 인증제가 도입된 후 명인 자격이 취소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22일 김 명인의 한성식품 자회사인 ‘효원’의 김치 공장서 찍힌 동영상이 MBC를 통해 보도되며 많은 논란이 일었다. 동영상 속 작업자들은 까맣게 변색된 배추를 손질했으며, 무는 단면에 보라색 반점과 곰팡이 등이 가득했다. 작업자들 역시 “냄새 난다”, “더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출처) : 한성식품
(사진출처) : 한성식품

김치 재료뿐만 아니라 공장도 비위생적이었다. 깍두기 용 무를 담아 놓은 상자에 물때와 곰팡이가 있었고, 완제품 포장김치는 애벌레 알이 달린 상자에서 보관되고 있었다. 냉장실의 밀가루 풀에도 곰팡이가 있었으며, 금속 탐지기 윗부분에도 곰팡이가 피어있었다.

네티즌들에게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온 사실은 김 대표가 2007년 정부로부터 김치명인 1호로 지정된 인물이라는 것이다. 식품명인으로는 29호다.

이에 김 대표 측은 즉각 사과문을 내고 “자체정밀점검과 외부 전문가의 정밀진단을 신속하게 실시해 한 점의 의혹과 부끄러움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소비자 여러분께 거듭 사과 드리며 재발 방지와 신뢰 회복을 통해 재창립의 각오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25일에 김 대표 본인이 식품명인 자격을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식품명인이 생산 및 판매한 식품과 관련해 물의가 발생한 점에 대해 유감”이라며 “식품명인 제품에 대해 철저한 점검을 추진하고, 식품산업진흥법 개정을 통해 식품명인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품위를 손상할 시 식품명인 지정이 취소될 수 있도록 사회적 책임을 명확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사건 직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당 공장에 대해 조사를 착수한 상태다.

(사진출처) : MBC 방송 화면 캡쳐
(사진출처) : MBC 방송 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