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2 지구의 날] 우리 일상으로 다가온 기후 위기…지구 건강을 점검하다
[4.22 지구의 날] 우리 일상으로 다가온 기후 위기…지구 건강을 점검하다
  • 박서영 기자
  • 기사입력 2022.04.22 12:25
  • 최종수정 2022.04.25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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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꿀벌들…원인은 지구 온난화

-인류가 먹는 작물 71%는 꿀벌에 의존…그냥 넘어갈 이야기 아냐

-전 세계는 탄소와의 전쟁 중…우리나라도 2050년 ‘완전 탄소 중립’ 목표

[편집자주] 4월 22일은 지구의 날이다. 본지는 이를 맞아 최근 논란이 된 ‘꿀벌 실종’에 대해 조명하고, 세계 각국서 펼치고 있는 정책 등에 관해 알아보기로 한다.

[헬스컨슈머] 봄이 봄 같지 않고, 가을이 가을 같지 않게 됐다. 마른 하늘에 뜬금없이 비가 내리는 날이 많아졌다. 이처럼 기후 변화가 가시적으로 드러나면서 환경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년간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 역시 환경 오염을 방증한다. 영국 케임브리지대·미국 하와이대 공동 연구팀은 “최근 100년간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남아시아 지역은 박쥐가 살기 좋은 열대 사바나와 낙엽수림으로 바뀌었다”며 “이로 인해 바이러스를 품은 박쥐들이 유입되고, 사람들의 야생동물 포획과 거래가 늘면서 코로나19가 전염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사람들은 실외가 아닌 실내에서 생활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이러한 변화가 대기 오염을 줄일 것이라는 추측이 많았다. 그러나 배달 음식의 수요가 많아지고, 감염을 막기 위해 카페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다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플라스틱 문제’라는 새로운 국면에 맞닥뜨리게 됐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 사라진 꿀벌들…원인은 지구온난화

지난 16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꿀벌 연쇄 실종 사건이 다뤄졌다. 전남과 경남, 경북 등 전국에 있는 양봉장에서 꿀벌이 모두 사라진 것이다. 농립축산식품부의 추산 결과에 따르면 실종된 꿀벌들은 최소 78억 마리다.

이러한 현상이 최초로 보고된 것은 2006년 미국에서다. 당시 미국 내 35%의 꿀벌이 사라진 것으로 파악되면서 CCD(Colony Collapse Disorder, 군집붕괴현상)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유럽에서도 연간 30% 사라지고 있으며, 남아프리카와 중국에서도 각각 29%, 13%씩 감소한다는 보고가 나왔다.

국내 연구진은 원인으로 ‘이상 고온’을 추정했다. 국립농업과학원 측은 S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원래 꿀벌은 겨울에 번데기를 만들지 않는데, 이상 기온 때문에 계절을 착각해 이때 산란을 한 것 같다”며 “그러나 갑자기 추워지면서 번데기를 제대로 키우지 못하는 ‘월동 실패’가 원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벌꿀 실종은 단순히 ‘나랑은 상관없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화여대 최재천 석좌교수는 한 신문의 기고문을 통해 “농작물의 3분의 1이 곤충의 꽃가루받이에 의해 열매를 맺는다. 그 중 80%가 꿀벌의 몫”이라며 “꿀벌이 사라진 뒤 불러올 엄청난 식량대란의 아비규환을 상상하기도 두렵다”라고 썼다.

유엔 식량농업기구에 의하면 세계 100대 작물 중 71%가 꿀벌에 의존한다. 이처럼 꽃가루를 옮겨주는 동물들은 인간의 기술이 아무리 발달해도 대체가 불가능하다. 우리가 지구 온난화에 손 놓고 있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사진출처) : SBS '그것이 알고싶다'
(사진출처) : SBS '그것이 알고싶다'

 

 

■ 전 세계는 탄소와의 전쟁 중

지난 10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0)는 “최근 7년간 지구 평균기온은 기록상 최고조”라고 평가했다. 산업화 이전 시대보다 비교했을 때 1.1도 더 높다. 과학자들이 제시했던 최악의 상황 온도인 1.5도보다 겨우 0.4도 낮은 수치다. 원인은 이산화탄소와 메탄 농도 등으로 인한 지구 온난화다.

프레야 팜보르흐 C3S 연구원은 CNN 인터뷰에서 “온난화가 계속된다는 큰 그림을 봐야한다”고 밝혔고, 카를로 부온템포 C3S 책임자 역시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탄소 순 배출량을 줄이는 등 효과적인 취해야 할 필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킨다”고 설명했다.

이에 EU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최소 55% 감축한다는 강구책을 내놓았다. 2050년에는 완전한 탄소 중립을 이룬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미국과 캐나다 역시 2005년 배출량을 기준으로 각각 50~52%, 40~45% 감축할 예정이다. 일본도 마찬가지로 2013년 온실가스 배출량 대비 46%를 감축하겠다고 목표를 지정하고 나섰다.

우리나라 역시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나섰다. 탄소중립을 법제화한 14번째 국가로,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40% 감축하는 ‘2030 NDC 40%’를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