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기자단] 임산부의 양수 부족, 해결법은 무엇일까?
[엄마기자단] 임산부의 양수 부족, 해결법은 무엇일까?
  • 이재정 엄마기자
  • 기사입력 2022.06.20 14:38
  • 최종수정 2022.06.2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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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제법 많이 섭취하는데 양수가 부족하다고?

-양수가 태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

-양수과소증과 과대증은 무엇일까

[헬스컨슈머] 임신 관련된 기사를 준비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 있다. 첫 아이를 임신했을 때 나는 너무 감사하게도 아무런 이슈가 없었다는 것이다. 둘째 아이를 뱃속에 품고 있는 지금은 매 검사 때마다 한 가지씩은 주의를 받게 된다. 매 진료 때마다 듣게 되는 첫 번째 이야기는 양수가 약간 부족하다는 이야기다. 물을 제법 많이 섭취하는 편인 것 같은데도 늘어나지 않는 양수의 양은 내게 큰 과제가 되었다.

그리하여 양수는 무엇이기에 의사는 늘 양수의 양을 살피고 늘리기를 권고하는지, 양수를 늘리는 방법은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 양수(羊水, liquor amnii)란?

태아는 양막이라고 하는 얇은 막 안에 둘러 싸여 있는데, 이 양막 안에는 양수가 차 있으며 이 양수 속에 떠서 성장을 하게 된다. 임신 초기에는 무색으로 25㎖ 정도이지만 임신 후기에는 600~1,000㎖가 보통이다. 양수는 바닷물의 성분과 비슷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임신 초기에는 무색이지만 분만할 때 쯤 되면 태아의 몸에서 나온 물질들과 섞여서 혼탁해진다 한다. 

 

■ 양수의 역할

① 태아의 보호 :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태아를 보호하는 완충기능이 있다. 임산부의 배가 세게 눌린다거나 충격을 받는다 하더라도 태아는 양수 속에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충격을 받지 않는다 한다. 또한 태아가 움직일 때 태반과 탯줄이 눌리는 것도 예방한다.
② 호흡 운동과 골격의 발달 : 태아가 호흡하고 자유롭게 몸을 움직일 수 있도록 해준다. 임신 12주 정도가 되면 공기 대신 양수를 삼키면서 호흡 운동을 하기 시작하는데 이때 양수 속에서 물리적으로 움직이며 근육과 골격이 발달한다.
③ 항균 작용 : 양수는 양막에 둘러싸여 있기도 하지만 양수 자체에도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어 태아를 세균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준다.
④ 체온 유지 : 양수의 온도는 37.5℃로 태아의 체온을 유지해 준다고 한다.
⑤ 분만의 윤활유 : 출산이 임박하면 양수가 터지는데 양수는 아이가 산도를 빠져나올 때 부드럽게 나올 수 있도록 윤활유 역할을 한다.
⑥ 태아의 건강상태 체크 : 양수는 태아가 들이키고, 내쉬거나 들이마신 뒤 소변으로 나오는 것을 통해 태아의 세포 중 일부가 섞여 있기 때문에 검사를 하면 태아의 염색체 이상이나 선천성 이상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 양수와 태아의 건강

태아가 태어나기 전에 양수를 통하여 태아의 건강에 대한 여러 정보를 알 수 있다. 또한 임신 초․중기에 산모의 선택 하에 시행하게 되는 양수검사를 통해 태아의 성별을 알 수 있기도 하다.

한편, 양수가 너무 많거나 반대로 너무 적을 경우 태아와 산모에게 나쁜 영향을 미쳐, 기형아를 출산하거나 유산이나 사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임신 초기에 양수가 적을 경우 태아의 근육과 뼈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기 때문에 태아의 성장 속도가 느려질 수 있으며, 임신 후기에 양수가 적을 경우는 자궁 입구를 여는 힘이 약해 제왕절개로 출산 가능성이 높다 한다. 또한 양수가 너무 많은 경우에는 산모의 호흡이 고통스러워 조산이 일어나기도 쉽다 하니, 양수의 적정한 양을 유지하는 것은 태아와 산모에게 있어 중요한 일이다.

 

■ 양수과소증

양수과소증은 양수가 너무 적은 병으로서 양막이 터져 양수가 밖으로 나올 때나 태아의 성장에 장애가 생기면서 태아 소변량이 줄어들 때, 태아의 신장 기능의 결함으로 태아의 소변이 양수로 나오지 못할 때 등 여러 이유가 있다. 양수가 적은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태아가 자궁 내에서 운동이 자유롭지 못하고 탯줄이 자궁에 눌려있어 태아의 상태가 나빠지거나 성장에 장애가 생길 수 있다.

또한 양수는 임신 중 양수가 폐 속으로 들어오고 나가고 하게 되는데, 이는 태아의 폐 성숙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임신 중기부터 양수가 많이 부족하면 폐 성숙이 잘 되지 않아 태아가 분만 후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양수과소증은 주로 출산예정일 2~3주 전이 흔하고, 임신말기에 양수 양이 100㎖이하로 떨어지며, 배 둘레가 평균보다 작은 경우가 많다. 

 

■ 양수과대증

양수과대증은 임신 7개월 이후로 주로 나타나면서 양수의 평균적인 양이 500~700㎖ 내외인데, 이에 비해 많게는 10배 이상 과다한 상태로 중기 이후에 양수가 2,000㎖ 인 경우를 의미한다. 배가 너무 불러 호흡곤란을 겪거나 정맥이 눌려 하지에 부종이 생기는 증상을 보인다. 양수과대증은 원인은 태아의 태반이상인 경우, 산모의 당뇨병, 태아의 식도나 뇌 문제일 수도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불명확하다고 한다.

양수과대증인 조기파수의 위험이 높고, 조기파수 시 태반이 조기에 박리되기 쉬우며 산후 자궁근육이 너무 늘어나 이완성 산후출혈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또한 탯줄이 밖으로 나오는 탯줄탈출증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한다. 증상이 심각하지 않고 태아도 무탈하다면 분만 때까지 기다리나 그렇지 않을 경우에 양수 일부를 빼내어 자궁 내의 압력을 낮추는 시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한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 양수의 양 늘리는 방법

평상시 보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공복이나 식사 30분 전에 마시되 체온과 비슷한 상태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탄산음료나 색소나 카페인 성분이 포함된 음료의 경우 양수에 섞여 태아의 몸으로 흡수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입덧이 심한 경우 물을 마시기 힘들다면 이온음료라도 마시거나 수박과 멜론과 같은 수분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러나 이온음료나 과일은 당 성분이 많기 때문에 임신성 당뇨가 있거나 체중 조절을 권고 받은 산모의 경우는 조심해야 한다. 이때에는 카페인 성분이 없는 루이보스와 같은 차를 우려내 마시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한다. 반대로 커피나 녹차, 홍차 등과 같이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들은 몸의 수분을 빼앗기 때문에 최대한 자체하는 것이 좋다. 

양수는 너무 부족해도, 많아도 산모에게도 그리고 뱃속의 태아에게도 위험할 수 있다. 사실 적정량의 양수를 유지한다는 게 쉽지 않다. 검진 때가 아니면 내 양수양을 정확히 알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료 시마다 의사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섭취하는 수분의 양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양수의 과소증과 과대증을 예방할 수 있으니 산부인과 검진을 미루지 않는 게 좋겠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