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순양 진양철 회장을 위한 영양소
[목요칼럼] 순양 진양철 회장을 위한 영양소
  •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 기사입력 2022.12.15 09:45
  • 최종수정 2022.12.1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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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D와 섬망
(출처) JTBC '재벌집막내아들' 캡처
JTBC '재벌집 막내아들' 캡처

[헬스컨슈머] 지난 11일 방송된 인기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순양그룹의 진양철 회장이 갑작스러운 섬망(delirium) 증세를 보여 예측 불가의 전개를 예고하며 다음 이야기를 궁금케 했다.

섬망은 신체 질환이나, 약물, 술 등으로 인해 의식 장애와 인지 변화로 나타나는 급성 뇌 기능 장애의 한 형태로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전체 병원 입원 환자의 10~15%가 섬망을 경험하며, 특히 수술 후 또는 노인에게 흔하게 나타난다.

섬망이 생기면 갑자기 정신 기능에 심각한 변화가 생긴다. 오래전 기억은 비교적 유지되나 최근 기억이 특히 악화되고, 실행기능, 유창성, 실어증 등의 언어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또한 횡설수설하는 양상의 사고장애나 환각, 착각, 이인증, 비현실감과 같은 지각의 장애가 동반될 수 있다.

섬망의 치료는 증세의 원인이 되는 모든 약물의 투여를 중단하는 것이다. 또한 각종 감염을 항생제로 치료하고 탈수 증세는 수액 및 전해질 정맥 투여를 통해 치료하며 금주로 인한 섬망은 벤조다이아제핀으로 치료한다.

섬망은 받아들이기 힘든 갑작스러운 변화에 대응하는 방어기제이기도 하다. 섬망을 예방하고 빠른 회복을 위해서는 좋은 수면 습관을 유지하고 평온함을 유지해야 한다. 

이와 함께 부족한 영양소의 보충 또한 중요하다. 특히 전국민의 97%가 부족/결핍한 비타민D의 정상화는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이다.

지난 7월 이란 샤히드 베헤쉬티대학교 의대 연구팀은 65세 이상 코로나 중환자 310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비타민D가 결핍하면 환자의 섬망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를 통합의학분야의 유명 국제학술지 《대체의학회지(Complementary therapies in medicine)》에 발표하였다.

연구 결과 비타민D 결핍(20ng/ml 미만) 환자는 비타민D 정상(30~100ng/ml) 환자에 비해 섬망 위험이 54% 더 높았다. 또한 비타민D 수치가 10ng/mL 증가할 때마다 코비드19로 인한 45일 사망률 및 중환자실 사망률 위험이 45% 및 26% 낮아졌다. 

안타깝게도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 비타민D 수치는 16.1ng/ml이며 60세 이상 노인의 평균 비타민D 수치도 17.4ng/ml로 모두 결핍 수준이다.

2021년 2월 영국 엑스터대 의대 연구팀은 60세 이상 3600여명의 섬망 환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비타민D 수치가 낮으면 섬망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 노인병학회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Geriatrics Society)》에 발표하였다.

2020년 9월 영국, 프랑스, 캐나다 등 국제 협력 의료팀도 혈중 비타민D 수치를 증가시키면 섬망 위험율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프론티어 인 뉴롤로지(Frontiers in Neurology)》에 발표하였다.

2019년 2월 미국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의 국립 노화연구소(National Institute on Aging)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등록된 60세 이상 섬망 진단을 받은 30만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비타민D가 증가하면 섬망 위험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를 세계적인 저널 《신경학(Neurology)》에 발표하였다.

연구자들은 더 높은 비타민D 수치가 섬망 위험에 대한 실질적인 보호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였다.

이미 지난 2014년 7월에 국제 전문가 패널은 비타민D 결핍이 인지 장애 발병의 위험 요인으로 간주될 수 있다는 협의 내용을 《내과학회지(Journal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한바 있다.

관련 연구 분야의 의사 및 과학자를 포함한 주요 국제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제 태스크 포스팀은 2013년 7월 15일 미국 보스톤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비타민D와 인지' 문제에 대한 총체적 접근을 제안하였다. 결론적으로, '노인의 비타민D와 인지'에 관한 이 첫 번째 태스크 포스를 통해 국제 전문가들은 비타민D 결핍증과 비타민D의 비효율적인 사용이 노인의 인지 저하와 알츠하이머병 및 관련 질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데 동의하였다.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위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위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비타민D는 중추 신경계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 이유는 비타민D 수용체가 인지에 필수적인 영역, 즉 해마, 시상 하부, 피질 및 피질 하부를 포함하여 중추 신경계의 거의 모든 영역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비타민D(활성형 비타민D인 1,25(OH)2D)는 비타민D 수용체와 결합하여 신경 영양 인자의 방출을 조절하여 신경 성장을 촉진하고 아세틸콜린, 도파민, 감마아미노부티르산 및 세로토닌과 같은 뇌 내 수많은 신경 전달 물질의 유전적 발현을 조절한다.

이러한 모든 신경 전달 물질은 섬망과 같은 인지 장애의 발달과 관련이 있다.

또한 비타민D는 비타민D 수용체 발현의 상향 조절을 통해 글루타메이트 독성에 대한 신경 보호 특성을 나타내며 산화 스트레스를 감소시킨다.

비타민D 수치가 낮으면(결핍하면) 섬망, 우울증, 알츠하이머 치매 및 관련 장애를 포함한 여러 인지 장애와 관련이 있다는 수많은 연구 논문이 발표되었고, 계속 발표되고 있는 중이다.

혈압이 높거나 낮으면 정상혈압을 유지하기 위해 처방약을 복용하듯이, 당 수치가 높으면 당장 수치를 정상으로 내리기 위해 당뇨약을 처방받듯이, 우리 몸 전신에서 호르몬으로 작용하는 비타민D 결핍을 하루빨리 정상으로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강구해야 한다.

자신의 비타민D 혈중 수치를 확인하고 목표하는 정상 수치(30~100ng/ml)를 달성하기 위해 햇빛으로나 보충제로 비타민D 건강을 회복하길 기대한다.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