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컨슈머] 통계청 2022년도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2012년 69.8kg에서 2020년 57.7kg으로 12.1kg(17.3%)이나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질병관리청 통계에 의하면 1인당 하루 빵 섭취량은 2012년 18.2g에서 2020년 19.4g으로 1.2g(6.6%)이 늘어났다.

이처럼 최근 쌀 소비량이 감소하고, 빵 섭취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SNS에서 디저트 인증샷을 공유하는 MZ세대 문화의 영향으로 카페에서 판매하는 빵의 인기가 높아지는 데 기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장덕진, 이하 소비자원)이 서울ㆍ경기 지역 유명 카페 20곳에서 판매하는 빵류 20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일부 제품의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 함량이 높게 나타났다고 2월 14일자로 발표했다.

조사대상 20개 제품은 각 카페의 대표 제품인 도넛, 케이크, 크루아상 등으로 제품별 크기와 양(51g∼268g)이 다양해 빵류의 1회 섭취참고량 70g을 기준으로 함량을 확인한 결과 트랜스지방은 평균 0.3g(최소 0.1g∼최대 0.6g), 포화지방은 평균 9g(최소 4g∼최대 16g)이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과는 2018년에 한국소비자원에서 실시한 프랜차이즈 제과점에서 판매하는 빵에 대한 조사결과(트랜스지방 0.1g, 포화지방 3g)와 비교해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 모두 약 3배에 해당하는 수준이었다.

특히, 내용량이 가장 많은 조각 케이크 1개(268g)의 트랜스지방 함량은 1.9g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고하는 1일 트랜스지방 섭취권고량(2.2g)의 86.4%에 해당했고, 포화지방 함량은 50g으로 식약처의 포화지방 1일 섭취기준(15g)을 3배 이상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조사대상 전 제품에서 보존료(프로피온산)는 불검출 또는 0.10g/kg 이하로 프로피온산이 0.10g/kg 이하로 검출되는 경우 식약처 고시에 따르면 천연 유래로 인정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원은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은 과도하게 섭취하게 되면 심혈관질환과 당뇨ㆍ고혈압 등 만성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특히, 트랜스지방은 2016년 나트륨ㆍ당류와 함께 ‘건강 위해가능 영양성분’으로 지정됐음을 상기시켰다.

소비자원은 포화지방의 경우 주로 육류에 포함된 지방인 반면 트랜스지방은 식물성 유지를 고체 형태(경화유)로 가공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지방으로 사용이 편리하고 바삭한 식감과 고소한 맛 때문에 다양한 식품에 사용되어 왔다며 조사대상 20개 제품 중에서도 경화유가 포함된 원재료를 사용한 제품은 트랜스지방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식품의 트랜스지방 함량은 2006년 식약처가 트랜스지방 저감화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트랜스지방 함량 표시를 의무화하면서 꾸준히 감소했다며 감자튀김의 트랜스지방은 2004년 3.8g → 2007년 0.1g(97.3% 감소)으로 트랜스지방 함량을 “0”으로 표시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낮아졌다는 2007년 조사결과를 인용했다.

그러나 영양성분 의무표시 대상이 아닌 카페 빵류의 경우 상대적으로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 함량이 높아 이에 대한 관리와 개선이 필요하다며 조사대상 20개 사업자 중 9개 사업자(꽈페, 랜디스도넛, 버터풀앤크리멀러스, 새들러 하우스, 서울페이스트리, 시간을 들이다, 얼터너티브, 플디, 배배꼬)는 트랜스지방ㆍ포화지방 저감화 계획을 수립해 추진 중인 사실을 발표에 반영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사대상 카페와 같은 영세 외식 사업자가 식품의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을 줄이고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교육 및 홍보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카페에서 빵류를 판매하는 사업자에게는 제빵 시 사용하는 원재료의 트랜스지방ㆍ포화지방 함량을 확인하고 특히 경화유의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는 한편 소비자에게는 빵ㆍ튀김류 등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 함량이 높은 식품은 개인의 건강 및 식습관 등을 고려해 섭취량을 조절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