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식용 수입 냉동 멸치, 식용으로 속여 판 업체 적발
비식용 수입 냉동 멸치, 식용으로 속여 판 업체 적발
  • 윤지현 기자
  • 기사입력 2024.02.15 15:24
  • 최종수정 2024.02.1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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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6개월간 28톤 넘게 구입, 7460만원 상당 제주 음식점 등에 판매

 

 

[헬스컨슈머] 멜국과 멜조림을 아십니까?

제주도에 가면 멸치로 조림이나 국으로 조리해서 파는 음식이 있다.

결국은 멸치를 ‘멜’로 표현하는 제주 방언인데 국이나 조림용 멸치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멸치보다는 훨씬 크다.

그런데 이 멸치에도 사료용도로 쓰는 것들이 있는 데 이를 식용으로 속여 판매한 업체가 관계당국에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비식용(미끼용)으로 수입한 멕시코산 냉동 멸치를 일반음식점 등에 식용으로 속여 판매한 수산물 유통업체 대표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적발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월 14일 밝혔다.

식약처는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제주지원으로부터 비식용 수입 냉동 멸치를 일반음식점, 소매업체 등에 판매하는 수산물 유통업체가 있다는 정보를 제공받아 작년 12월부터 수사에 착수했다고 그간의 수사 경위를 설명했다.

수사 내용에 따르면 수산물 유통업체 A사는 2022년 6월경 국내 식용 멸치의 공급이 부족해지자 경제적 이득을 취하기 위해 수입업체 B사로부터 비식용 냉동멸치를 구매한 후, 음식에 사용하는 식용 멸치로 둔갑시켜 제주 시내 일반음식점 등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래의 표는 2022년 6월 28일 B사에서 A사에 ‘미끼용 멸치’라는 문자메시지 발송 매 거래 시 B사에서 A사에 ‘미끼용’으로 기재된 거래명세표 발송내역이다.

 

또한 수사 내용은 A사가 2022년 6월 30일부터 2024년 1월 8일까지 약 1년 6개월 동안 B사로부터 구입한 비식용 냉동멸치는 1,907박스(28.6톤)로 A사는 이 중 1,865박스(28톤), 7천460만원 상당을 일반음식점 등에 판매한 것으로 확인했다. [아래 범죄 모식도 참조]

식약처는 “식용 수산물을 수입하려는 경우 식약처에 수입신고 후 납, 카드뮴, 수은, 벤조피렌, 히스타민 항목 등을 검사받고 기준에 적합한 경우 국내로 반입할 수 있으나, 비식용 수산물의 경우 식약처의 수입검사를 받지 않아 식용에 대한 안전성을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해당 일반음식점 및 소매업체 등에 구입한 비식용 냉동 멸치를 조리에 사용하지 말고 즉시 반품하거나 폐기할 것을 당부하였고, A사에게는 보관 중인 비식용 냉동 멸치 42박스를 사료용으로 판매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