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109)중환자실 환자의 사망률을 낮추는 영양소
[목요칼럼] (109)중환자실 환자의 사망률을 낮추는 영양소
  •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 기사입력 2024.02.22 09:40
  • 최종수정 2024.03.1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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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최근 중환자실에 입원한 중증 환자의 사망률을 60%까지 낮출 수 있다는 연구가 발표되었다.

분당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 영양집중지원팀(Nutrition Support Team, NST)의 관리를 받은 코로나19 중증환자의 사망률은 지원팀의 관리를 받지 않은 환자의 사망률보다 40%가 낮았고 환자의 중증도가 높거나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의 사망률보다는 최대 59%가 낮았다고 발표했다.

영양집중지원팀(NST)이란 의사·간호사·약사·영양사로 구성된 팀으로 영양불균형 환자를 선별하고 영양상태 평가를 통해 효과적인 영양공급을 시행하여 환자의 영양상태를 호전하고 입원기간을 단축하며, 합병증 감소를 목표로 하는 팀이다. 

중환자실 환자의 영양상태가 사망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출처: blisswelness.com/)

 

지난 1월 9일에는 이란 마슈하드 의과대학 연구팀이 비타민D 수치가 낮으면 중증 환자의 사망률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바이오메드 센트럴 영양(BMC Nutrition)》에 발표하였다.

3개 병원의 7개 중환자실(ICU) 환자 236명을 대상으로 비타민D 상태, 임상 결과 및 사망률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 결과, 비타민D 수치가 20ng/ml 미만인 환자는 인공호흡기를 더 오랫동안 유지해야 했고, 중환자실 입원 기간도 길어졌으며, 입원 후 28일 이내에 사망할 위험도 훨씬 더 높았다. 즉, 비타민D 수치가 정상(30ng/ml 이상)인 사람에 비해 비타민D 수치가 결핍(20ng/ml 미만)인 사람의 경우 28일 사망률이 4.83배 증가했다!

비타민D 결핍인 중증환자들은
▶APACHE II 점수(급성 생리학적 평가 및 만성 건강 평가)로 측정된 질병 심각도가 더 높았다.
▶SOFA 점수(순차적 장기 부전 평가)로 측정한 6가지 주요 장기 시스템의 기능 장애 정도가 더 높았다.
▶중환자실(ICU) 코로나19 환자의 영양 위험 평가에 사용되는 mNUTRIC(중환자의 영양 위험) 점수가 더 높았다.

 

 

위 차트는 비타민D 결핍, 부족, 충분에 따른 생존율과 사망률을 비교한 것이다.

이 연구에서는 또한 입원 시 비타민D 수치가 정상(30ng/ml 이상)인 환자의 경우 중환자실 입원 기간이 상당히 짧았고 결과도 더 좋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 결과 비타민D 결핍은 28일 사망률의 독립적인 예측 인자로 확인되었다고 연구진은 언급하였다.
(28일 사망률은 병원 입원, 의료 개입 시작, 질병 진단 등 특정 사건이나 치료 후 28일 이내에 사망하는 개인의 비율을 나타낸다. 이는 특정 치료나 상태와 관련된 단기적인 효과나 위험을 평가하기 위해 의학 연구 및 임상 시험에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2023년 6월 중국 상하이 자오통 의과대학 연구팀은 중환자실 입원중 비타민D를 보충하면 중증 패혈증 환자의 상태를 개선한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영양학회지인 《뉴트리언츠(Nutrients)》에 발표하였다.

2008년부터 2019년까지 베스 이스라엘 데코네스 메디컬 센터(Beth Israel Deaconess Medical Center (BIDMC)) 중환자실(ICU)에 입원한 3,539명의 패혈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비타민D 보충군과 보충하지 않은 군으로 나누어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비타민D 보충군이 28일과 90일 이내에 생존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7월 이스라엘 쉬바 메디컬 센터(Sheba Medical Center) 연구팀은 비타민D 결핍이 중증 환자의 사망률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QJM: 국제 의학 저널(QJM: An International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하였다.

2008년 12월부터 2009년 6월까지 중환자실에 입원한, 특히 60일 이내에 사망할 것으로 예상된 중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비타민D 결핍자(20ng/ml 미만)는 14일간 잔존 생명을 유지했으며 20ng/ml 이상인 자는 25일간 잔존 생명을 유지했다.

2015년 4월 미국 위스콘신 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은 31개 연구와 총 16,195명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비타민D 상태와 수술 후 결과의 연관성을 조사한 체계적 문헌 고찰 결과를 《수술 환자 안전(Patient Safety in Surgery)》에 발표하였다.

연구 결과 수술 전후 비타민D 수치가 낮으면 수술 후 불리한 결과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장 이식 환자를 24개월 동안 추적한 결과, 신장 이식 후 비타민D 수치가 1ng/ml 감소할 때마다 암 발병 위험이 8% 증가하고, 비타민D 수치가 낮은 환자의 경우 전체적으로 암 발병 위험이 4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 우회술 환자를 추적한 결과, 수술 전 비타민D 수치가 30ng/ml 미만인 사람들 사이에서 병원 감염 및 수술 부위 감염 위험이 3~4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2개월 동안 폐 이식 환자를 추적한 결과, 수술 시점에 가까운 비타민D 상태가 낮은 환자의 경우 수술 후 첫 해에 사망률이 3배 더 높았으며 급성 세포 거부반응과 세균, 바이러스의 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medscape.com/viewarticle/942497?form)

 

그동안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급성 질환을 앓고 있는 병원 환자의 비타민D 결핍은 감염, 패혈증 및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ARDS)의 진행 및 사망률 증가를 포함한 부작용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고, 비타민D 수치가 현저히 낮을수록 병원 치료 중 생존 가능성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영양집중지원팀(NST)이 중증환자들의 비타민D 수치에 더 관심을 갖고 정상 수치(30~100ng/ml) 이상으로 유지시켰다면 중환자실 환자의 사망률을 더 낮추었을지도 모른다.

아직까지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 비타민D 수치는 16.1ng/ml에 불과한 결핍 수준이며 정상 수치인 국민은 전체 3%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비타민D 결핍은 확인하기도 쉽고, 해결하기도 매우 쉽다. 충분한 비타민D 수치를 달성하고 유지하는 것은 병원 치료를 받든, 수술을 준비하든, 전반적인 건강을 개선하고 질병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저렴하고 안전하며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출처: redcliffelabs.com/myhealth/lab-test/vitamin-d-test-find-if-you-are-vitamin-d-deficient)

 

비타민D 수치를 정상 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유소아는 일일 2000IU, 성인은 일일 4000IU 이상 복용해야 한다. 그리고 3~4개월 후 비타민D 검사를 꼭 받아봐야 한다. 개인마다 여러 조건에 의해 흡수율이 달라 도달 수치에 6배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비타민D 수치 검사는 동네 검진병원에 가서 1만~2만원 정도면 비타민D 수치를 위한 혈액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검사 후 3~4일이면 결과를 전화로 확인할 수 있는데, 결핍, 부족, 정상이라고 만 알려주기 때문에 수치를 반드시 물어보아야 한다.

검사를 해보지도 않고 자신의 혈중 농도를 모른 채 임의로 비타민D를 복용하다 보면 비타민D 정상 수치(30ng/ml 이상)는 물론 건상 수준인 40ng/mL~60ng/mL를 유지하기 어렵다. 비타민D는 복용량이 아닌 혈중 수치로 관리해야 함을 꼭 기억하길 바란다. 내 몸의 상태를 정확히 아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최선의 방법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