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이 실화?...“심박수로도 당뇨병 예측 된답니다”
이 말이 실화?...“심박수로도 당뇨병 예측 된답니다”
  • 박채은 기자
  • 기사입력 2024.02.22 14:35
  • 최종수정 2024.02.22 14: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정시 심박수 80bpm면 위험도 2.2배, 여성은 5bpm넘으면 1.2배 높아져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 안정시 심박수 높으면 당뇨 위험이 높아진다는 획기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받고 있다.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 산하 국립보건연구원(이하 보건연)은 “안정시 심박수가 높으면 당뇨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전문 학술지에 발표했다고 2월 21일 밝혔다.

안정시 심박수는 충분한 휴식을 취한 상태에서 1분간 뛰는 심장 박동수로, 성인의 정상 심박수는 약 60 ~ 100bpm(1분당 심장박동수)으로 알려져 있다.

보건연은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 지역사회 코호트(안산·안성) 2001-2018 자료를 활용하여 우리나라 40세 이상 남녀 8,313명을 대상으로 안정시 심박수와 안정시 심박수 변화량에 따른 당뇨 발생 위험을 평가했다고 질병청은 소개했다.

이번 연구는 이전 선행 연구들과는 달리 18년간 2년마다 반복 측정이 이루어진 자료를 모두 활용한 통계분석 방법을 사용하였으며, 남녀 간 서로 다른 양상을 최초로 확인한 연구 결과라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녀 모두 안정시 심박수가 80bpm 이상이면 60-69bpm일 때보다 당뇨 위험이 약 2.2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년 간격의 반복 추적조사 결과를 활용하여 안정시 심박수의 변화량에 따른 당뇨 위험을 분석한 결과, 안정시 심박수가 5 bpm 미만으로 변화한 경우와 비교하였을 때 5 bpm 이상 감소할 경우 남자는 약 40%, 여자는 약 20% 당뇨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 안정시 심박수 및 안정시 심박수 변화량과 당뇨의 위험 >

 

한편 안정시 심박수가 평균 2.2년 간 5bpm 이상 증가한 경우에는 여자에서 당뇨 위험이 약 1.2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남자는 유의한 변화가 없었다는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질병청은 전 세계적으로 당뇨병 유병률은 증가 추세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유병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특히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당뇨병 고위험군의 조기 발견 및 예방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한 다음 안정시 심박수는 병원 방문 없이도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 등을 통해 주기적으로 쉽게 자가측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음을 강조했다.

질병청은 이 연구를 통해 안정시 심박수로 당뇨병 고위험군의 판별이 가능하며, 당뇨병 위험 예측을 위한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연구의 의의를 덧붙였다. 

박현영 보건연원장은 “본인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첫걸음으로 안정시 심박수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당뇨 예방 및 조기 발견을 위해 필요하다”며, “안정시 심박수가 높거나 여성에서 안정시 심박수가 많이 증가하는 경우 당뇨의 위험 신호가 될 수 있으니 건강 검진 등을 통해 미리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당뇨병학회 국제학술지에 온라인으로 2월 2일자에 게재되었다고 안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