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기름나물’ 새순의 항염증 효과, 과학적 입증
‘갯기름나물’ 새순의 항염증 효과, 과학적 입증
  • 박채은 기자
  • 기사입력 2024.02.26 16:02
  • 최종수정 2024.02.26 16: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포 실험 결과… 증 인자 발현 낮춰 

[헬스컨슈머] 3~4월이면 전남 여수 금오도 일대에서 우리나라 전체 생산량의 90% 이상이 나는 갯기름나물(바로 아래 사진).
 
뿌리는 한약재로 이용되고 봄철 연한 새순은 나물로 무쳐 먹는 이 식물에서 항염증 효과를 확인해 화제다.

‘갯기름나물’은 잎과 줄기를 데친 뒤 각종 양념에 무쳐 먹는 대표적인 봄나물오 알려져 있으며 특히 두통, 신경통, 중풍 등에 효능이 있다고 전해져 오고 있다.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은 지난해 갯기름나물 뿌리의 항염증 효과를 확인한 데 이어 이번에 새순에서도 같은 효과를 입증, 국제학술지 3편에 실리는 성과를 거뒀다고 2월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갯기름나물 새순의 소비를 늘리고,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해 전주대학교와 공동으로 수행했다고 설명한 농진청은 연구진이 갯기름나물 새순 추출물과 갯기름나물의 주요 성분인 ‘시스-켈락톤’, ‘디세네시오닐 시스-켈락톤’의 항염증 효능을 세포 실험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갯기름나물의 새순 추출물은 갯기름나물에서 나오는 모든 것으로 성분은 추출물에서 분리 정제된 하나의 단일 개체로 보면 된다고 지적했다.

<염증인자인 IL-6 저해>
- 갯기름나물 새순 추출물 농도따라 염증인자 발현 저해
*PJLE: 갯기름나물 새순 추출물, LPS: 염증 유도물질 

 

실험 결과, 이들 시료는 세포에서 염증 인자인 ‘산화질소(NO)’, ‘iNOS’, ‘PGE2’, ‘COX-2’, ‘IL-6’, ‘TNF-α’, ‘NF-kB’ 등 7개 염증 인자 발현을 저해했고, ‘HO-1’, ‘Nrf2’ 등 2개 항염증 인자 발현은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디세네시오닐 시스-켈락톤’은 혈관 생성과 항염증에 뛰어난 효능을 보였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갯기름나물 새순을 활용한 건강 기능성 식품 개발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나아가 갯기름나물의 효능 연구를 지속해 농가 소득 증대도 도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약용작물과 윤영호 과장은 “이번 연구는 주로 나물로만 먹던 갯기름나물의 소비처를 다양화하고, 기능성 원료로써 널리 활용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염증인자인 산화질소(NO) 저해, PGE2 발현 저해>
- 갯기름나물 새순 추출물 농도에 따라 염증인자 발현이 저해됨
 *PJLE: 갯기름나물 새순 추출물, LPS: 염증 유도물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