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낙상 사회문제로 대두
고령층 낙상 사회문제로 대두
  • 윤지현 기자
  • 기사입력 2024.02.29 16:06
  • 최종수정 2024.02.2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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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외상 원인 1위 운수사고, 2위 추락·미끄러짐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 중증외상환자 사망, 즉 치명률은 2016년 이래 60.5%로 부터 2021년 56.6%로 3.9%p가 떨어지고 중증장애율도 같은 기간 29.3%에서 26.0%로 3.3%p가 감소하는 추세에 있으나 장애율은 같은 기간 62.8%에서 67.2%로 4.4%p로 늘어났으며 특히 추락·미끄러짐으로 인한 중증 외상의 증가 추세는 이 기간 동안 33.5%에서 40.5%로 7%p라는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과 소방청은 2월 29일 서울대학교병원 암연구소 삼성암연구동 2층 이건희홀에서 ‘제4차(2023) 지역사회기반 중증외상조사 결과보고회’를 개최하고, 지역사회기반 중증외상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질병청은 2019년에 지역사회기반 중증외상조사 사업을 구축하여 119구급대가 이송한 중증손상(중증외상, 비외상성 중증손상) 및 다수사상 환자를 대상으로 국가 및 시·도 단위의 통계를 생산해 오고 있는데 2023년 지역사회기반 중증외상 조사사업은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과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의료연구실을 통해 수행했으며, 전문 연구진의 검토와 자문을 통해 조사의 신뢰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2021년 중증외상 발생 및 예후

조사 결과 2021년 중증외상 환자는 8,052명으로, 중증외상 환자 중 남자(72.6%)가 여자(27.4%)보다 더 많이 발생하였고(그림 1 참고), 연령별로는 60대의 환자가 가장 많고, 0~9세 환자가 가장 적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외상 환자 중 사망자는 4,561명으로, 중증외상 환자의 56.6%가 사망(치명률)하였다. 생존자 중에서도 67.2%는 장애가 발생하였고, 26.0%의 환자는 중증장애가 발생하였다. 이는 모두 전년도보다 증가한 수치이나, 중증외상에 대한 조사체계가 구축된 2016년과 비교하면 치명률과 중증장애율은 감소 추세이다(그림 2 참고).

 

중증외상의 주요 원인

중증외상은 주로 운수사고(’21년 52.1%) 및 추락·미끄러짐(’21년 40.5%)으로 인해 발생했다. 2017년 이후로 운수사고의 비율이 낮아지고, 추락 및 미끄러짐이 증가하고 있으나 여전히 운수사고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그림 3 참고).

 

손상의 원인 중 운수사고가 차지하는 비율이 줄어들고 있으나, 여전히 사망과 장애가 큰 중증외상의 1위 원인을 차지하고 있기때문에 운수사고에 대한 경각심과 적극적인 예방 방안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이를 위해 질병관리청에서는 최근 증가하고 있는 개인형 이동장치에 대한 안전 교육 가이드라인(가칭)을 개발할 계획이다.

 중증외상의 2번째 원인인 추락·미끄러짐은 중증외상 뿐만 아니라 전체 손상에서도 증가하고 있는 손상 원인으로, 특히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어 최근 주요 손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질병청은 고령층의 추락·미끄러짐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노인 낙상 예방을 위한 운동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시범사업을 추진한 바 있으며, 상반기에 전 국민을 대상으로 동영상을 보급할 예정이다.

지역별 중증외상 발생 및 기관유형별 특성

시․도별 중증외상 발생률은 전남(32.1명)이 가장 높고, 서울(8.5명)이 가장 낮았다. 전남은 2018년과 2019년을 제외하고 매년 1위를 기록하였다(그림 4 참고). 다만 중증외상 발생은 도로 및 교통상황, 지역의 인구 구조 등의 지역별 특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지역별 중증외상 이송소요시간은 연도에 따라 점차 증가하였으며, 대전(’21년 25분) 지역에서 가장 빠른 시간에 이송되었다(그림 5 참고). 이송소요시간은 현장에서 구급대원의 처치 증가 등 여러 요인들로 인해 증가할 수 있다.

기관유형별로 보면 중증외상 환자의 이송은 권역외상센터로의 이송이 증가(’16년 15.0%→’21년 40.4%)하였다. 매년 권역외상센터의 개소 수가 증가했음을 고려하더라도,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되는 비율이 크게 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그림 6 참고).

 

중증외상 발생장소 및 시간, 주요 손상부위

중증외상은 도로 및 도로 외 교통지역(’21년 49.1%)과 집·주거시설(’21년 22.3%)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7 참고).

 

중증외상 발생시 손상부위는 주로 두부(’21년 43.6%)와 흉부(’21년 32.3%), 하지(’21년 13.4%) 순으로 많이 다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8 참고).

 

중증외상 발생의 요일별 차이는 매년 크지 않으며, 발생시간은 12시~18시(’21년 32.0%)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였다(그림 9, 10 참고).

 

한편 이번 결과보고회에서는 질병청 손상예방관리과 배원초 과장의 ‘지역사회기반 중증외상조사 경과 및 주요 현황 발표’를 시작으로, 주요 결과 외에도 관련 전문가를 초청하여 중증외상 재활 현황 및 조사변수 개선방향에 대한 강연과 함께 조사 활용 및 손상예방 제도 개선 방안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중증외상은 신속한 구조와 이송, 병원단계의 치료와 재활의 유기적인 연결이 중요한 만큼, 이와 관련된 정부기관 및 지자체 등 유관부서와 손상예방을 위한 정책·제도를 적극 마련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소방청 남화영 청장은 “중증외상환자의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으로 신속히 이송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므로, 119구급대와 구급헬기(119heli-EMS)가 연계되는 유기적인 이송체계를 더욱 정비하여 중증외상환자의 사망률을 낮추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