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기자단] 뇌졸중 식별법 ‘이웃손발’ 기억하세요!
[청년기자단] 뇌졸중 식별법 ‘이웃손발’ 기억하세요!
  • 이다경 청년기자
  • 기사입력 2024.03.06 15:24
  • 최종수정 2024.03.0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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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뇌졸중은 우리나라에서 사망원인 4위의 질환이면서 성인에게 후유장해를 유발하는 가장 중요한 질환이기도 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뇌졸중 환자 중 60세 이상이 84.6%를 차지하고 있다. 고령 환자들은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는 심방세동과 같은 심장질환이나 고혈압과 당뇨병 같은 만성 질환의 유병률이 높기 때문이다. 뇌졸중은 사망 위험도 높이지만 살아남더라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뇌졸중은 무엇이고 조기에 식별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두자.

 

(자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1. 뇌졸중은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 조직이 손상되는 질환
뇌졸중은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 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혈관이 막혀 뇌가 손상되면 ‘뇌경색’이고, 혈관이 터져서 뇌가 손상되면 ‘뇌출혈’로 분류된다. 뇌경색이 전체 뇌졸중의 80%를 차지한다. 뇌혈관이 터져 출혈이 생기는 출혈성 뇌졸중은 20% 정도 된다. 뇌경색은 동맥경화(당뇨나 고혈압으로 혈관 벽 내부에 지방성분과 염증세포가 쌓여 동맥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상태)가 주로 원인이 되어 발생한다. 뇌출혈 중에서는 고혈압에 의해 손상된 뇌혈관이 파열되는 ‘뇌내출혈’과 뇌혈관에 생긴 꽈리 모양의 동맥류가 터져 생기는 ‘지주막하 출혈’ 등이 있다.

2. 뇌졸중의 가장 큰 원인은 ‘동맥경화성 뇌경색’
뇌졸중의 가장 큰 원인은 동맥경화로 인한 뇌경색이다. 고지혈증, 당뇨병과 고혈압이 있으면 동맥경화가 가속화되기 쉽다. 동맥경화로 혈관이 좁아지면 혈액 속 혈소판 등에 찌꺼기가 붙고 핏덩어리인 혈전이 생긴다. 이 혈전이 그 자리에 가만히 있으면 별 문제 없지만 떨어져서 뇌혈관을 막으면 뇌졸중이 온다. 결국 산소 공급이 안 되어 뇌손상이 진행되는 것이다.
 
3. 가장 중요한 ‘골든타임’
최근 의학 발전으로 급성뇌경색도 발병 직후 몇 시간 안에는 증상 회복이 가능하다. 그 시간 내에 막힌 혈관을 뚫어주면 뇌손상을 크게 줄여 주기 때문이다. 뇌경색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골든타임은 '무조건 빨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환자의 생명, 후유장애와 직접 관련이 있어 가능한 치료를 빠르게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다. 
대한뇌졸중학회 배희준 이사장은 "뇌경색의 골든타임은 혈전용해제 투약이 가능한 '증상 발생 후 4.5시간 이내'이지만, 병원에서 검사와 약물을 준비하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증상 발생 후 최소 3시간 이내에 방문해야 4.5시간 안에 치료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뇌경색의 경우 발생 후 혈전용해제를 최대한 빨리 투약하면 그렇지 않은 환자에 견줘 발병 후 3개월째 스스로 생활할 수 있는 확률이 2배 높아진다. 또 성공적인 혈전제거술은 발병 후 3개월째 좋은 예후를 가질 확률을 2.5배 높이는 효과가 있다.
배 이사장은 "최대한 빠른 혈전용해술과 혈전제거술이 좋은 예후로 이어지는 만큼, 뇌졸중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119에 신고한 후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4. 뇌졸중 조기 감별하는 ‘이웃손발’ 식별법 기억하세요!

최근 대한뇌졸중학회에서는 우리나라에 맞게 뇌졸중을 조기 감별할 수 있는 ‘이웃손발’이라는 식별법을 개발하여 일반 국민들이 뇌졸중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들을 모아 홍보하고 있다. ‘이~’하고 웃기, 손들기, 발음 하기를 시행하면 된다. 뇌졸중이 의심되면 다음 할 일은 환자를 응급실로 빠르게 후송하는 것이다. 응급실에서 뇌졸중이 의심되는 환자들은 우선적으로 급성뇌경색인지 진단하기 위해서 검사들을 시행하고 적절한 치료를 하게 된다. 다만, 이런 과정에서 뇌졸중 의심 환자의 손을 따고 팔다리를 주무르거나, 비상약을 복용하며 가정에서 상황을 지켜보는 것은 금물이다.

5. 뇌졸중 예방 수칙
뇌졸중은 갑자기 발생하지만, 그 원인을 들여다보면 결코 느닷없이 생기는 병이 아니다. 수년에 걸쳐 서서히 뇌혈관에 문제가 쌓이고 쌓여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정도가 되면 그때 비로소 혈관이 터지거나 막혀서 증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뇌혈관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원인을 빨리 발견하고 조절해 뇌졸중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뇌졸중 진료 경험이 많은 8명의 교수에게 각자 '뇌졸중 예방에 가장 중요한 3가지'를 꼽아달라고 요청했다. 이 결과 8명의 교수 모두가 고혈압·심방세동·당뇨병·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 관리를 첫 번째로 꼽았다. 
두 번째로는 8명 중 5명이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꾸준한 운동이 혈압을 관리하고 혈중 지질 수치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줌으로써 뇌졸중 예방에도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한림대성심병원 이민우 교수는 "주 2회 근력운동을 하고, 가능하다면 1주에 300분, 즉 5시간을 운동할 때 최고의 심혈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면서 "이게 힘들다면 누워있는 시간을 줄이고 가벼운 운동이라도 꾸준히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동성심병원 박수현 교수는 "실생활에서 계단 이용하기, 작업 중간에 틈틈이 스트레칭하기, 가까운 거리는 걸어서 다니기 등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세번째로는 8명 중 4명이 뇌졸중 예방을 위해 금연하라고 권고했다.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 뇌졸중 예방 수칙 8가지 ※

1. 싱겁고 담백하게 식단 구성하기
2. 담배는 미련 없이 끊기
3. 술은 최대 두 잔까지만 마시기
4. 과체중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기
5. 주 3회 30분씩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6. 스트레스는 바로 풀기
7.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 방치하지 않기
8. 만성질환자라면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 주시하기

(출처) 대한뇌졸중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