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특기진료 시즌2] (38)연세암병원 부인암센터
[주특기진료 시즌2] (38)연세암병원 부인암센터
  • 박효순 건강의학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24.03.12 11:37
  • 최종수정 2024.03.12 11: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자궁내막암·난소암 수술 치료의 ‘중심’

- 타 병원 고위험 고난도 환자도 많이 찾아  
부인암센터에서 외래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환자들. *연세암병원 제공

 

[헬스컨슈머] 여성의 생식기에 발생하는 부인암의 종류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자궁의 입구에 생기는 자궁경부암, 자궁의 몸통에 생기는 자궁체부암(자궁내막암 등), 그리고 난소에 생기는 난소암이 가장 대표적인 부인암에 해당한다.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라는 원인이 뚜렷한 반면에 자궁체부암은 아직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연구에 따르면 여성호르몬에 노출이 지속되면 발병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자궁체부암의 94~98%를 차지하는 자궁내막암은 자궁 내벽을 구성하는 자궁내막에서 발생하는 암이다. 자궁체부암의 2~6%는 자궁육종이 차지한다. 암이 자궁 내막에 국한된 초기 자궁내막암일 경우 5년 상대생존율이 96%에 달할 만큼 치료율이 좋지만, 원격성 재발 환자의 평균 생존 기간은 1년 미만이고, 재발성 환자의 5년 생존율 역시 10%에 미치지 못한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은 발생이 줄고 있으나 자궁체부암은 계속 증가추세이다.
난소암 역시 자궁내막암과 마찬가지로 환자가 늘고 있으며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다. 다만 모계에 유방암과 난소암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유전성 난소암의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출산 경험이 없거나, 35세 이상 나이에 출산한 경우, 폐경 후 에스트로겐 요법으로 에스트로겐에 과다 노출된 경우 등에서 난소암 발생 위험이 크게 나타난다.

 

■다학제 진료과 참여 ‘베스트 수술팀’ 운영
연세암병원 부인암센터는 1962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자궁암 조기 진단 센터’를 모태로 한다. 2005년 세브란스병원 새건물 건립과 함께 ‘부인암 전문 클리닉’으로 발전했고, 2014년에는 연세암병원이 개원하면서 부인암센터로 확대 개편됐다. 산부인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학과, 영상의학과 및 핵의학과 교수들로 이뤄져 있으며 고위험, 고난도의 각종 부인암 환자가 다른 병원에서 전원되어 치료를 받는 국내 최고 수준의 부인암센터로 자리를 잡았다.
수술하기 어려운 고난도 환자에게 최고의 수술을 시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진료과 교수들로 구성된 ‘베스트 수술팀’을 운영하고 있다. 또 부인암 환자에게 정교하고 섬세한 최첨단 로봇 수술을 시행해 혈관과 신경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상처가 보이지 않는 무흉터 단일공복강경 수술도 진행한다.
자궁내막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한 만큼, 방치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비정상적인 자궁(질) 출혈이 가장 흔하다. 월경 주기 밖 출혈과 월경 중이라도 양이 과도하게 많거나 기간이 길어지면 의심해야 한다. 특히 폐경 후 출혈이 있으면 빠르게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남은지 부인암센터장(산부인과 교수)는 "비정상적 질 출혈을 보이는 자궁내막암의 경우 전체의 약 72%가 조기 진단되며, 조기 발견 환자의 5년 생존율은 97%로 매우 높다"면서 "반면 재발하거나 진행된 상태로 발견되면 5년 생존율은 20% 미만으로 뚝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남은지 연세암병원 부인암센터장이 외래 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연세암병원 제공

 

■난소암 로봇복강경 수술 치료율 크게 향상
연세암병원 부인암센터는 특히 난소암에 대해 전문적으로 정밀 치료를 시행하는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진단이 이뤄진 뒤에는 3기 이후 환자가 많아 조기 발견이 큰 과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난소암은 고형암 가운데 항암치료에 가장 반응이 좋은 암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전이가 심하면 수술이 불가능한 다른 고형암과 달리 난소암은 3~4기에도 종양감축술을 시행한다. 이어 ‘하이펙’이라 불리는 복강 내 온열항암치료를 시행해 항암제의 복막 투과력을 높혀 적극적으로 암 제거에 나선다.
과거에는 난소암이 주변 조직으로 전이 가능성이 높아 조직검사 없이 바로 개복수술을 진행했다. 연세암병원 부인암센터는 암세포를 퍼뜨리지 않고도 조직검사를 할 수 있는 진단적 복강경 수술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더욱 정밀한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연세암병원 부인암센터는 내원 당일에 한 공간에서 검사 및 진단뿐만 아니라 다양한 치료와 첨단 통원수술이 가능하다. 또한 부인암 검사실에는 통원수술이나 침습적인 검사를 받은 환자들을 위한 회복실을 구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