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반변성, 40대서 1% 미만인데 70대는 17%로 급증
황반변성, 40대서 1% 미만인데 70대는 17%로 급증
  • 박채은 기자
  • 기사입력 2024.03.18 14:49
  • 최종수정 2024.03.1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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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따른 증가추세로 ‘사회경제적 부담’...사전 대비해야

[헬스컨슈머] 나이가 들면 황반변성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

이처럼 한국인의 나이 관련 황반변성의 양안 침범률에 대해 평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김안과병원(이하 김안과) 망막병원 김예지 전문의(사진. 김안과 제공)팀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양측성 황반변성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한쪽이 습성이거나, 건성이라도 ‘지도 모양의 위축’이 나타나면 다른 눈으로 침범해 양측성 황반변성이 될 확률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3월 18일 밝혔다. 

한쪽 눈이라도 나이관련 황반변성을 진단받았다면 하루에 1번씩 암슬러 격자를 통해 시야에 변화가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고 권고한 연구팀은 만약 사물이 구부러져 보이거나 왜곡되는 변형시나 시력 저하 증상이 느껴진다면 바로 병원에 내원하여 검진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만약 황반변성 중기 이상이라면 루테인이나 지아잔틴 등 눈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안과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2017~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40세 이상 1만 3,737명을 대상으로 나이 관련 황반변성의 양안 침범률을 조사했으며 같은 병원 김재휘 전문의와 숭실대 한경도 교수가 공동연구자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양쪽 눈 모두에 나이 관련 황반변성을 진단받은 양측성 황반변성이 전체 참가자의 6.12%를 차지했는데 40대에서 0.88%였던 유병률이 70대 16.78%, 80세 이상이 되면 21.15%로 연령의 증가에 따라 뚜렷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김안과 측은 황반변성의 경우 망막의 중심부에 위치한 신경조직인 황반에 노폐물이 쌓이고 성질이 변하면서 기능이 떨어지는 진행성 질환으로 선진국에서 가장 주요한 실명 원인이라며 고령사회 진입이 가속화됨에 따라 국내 황반변성 환자의 숫자도 최근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황반변성의 일반적인 추이를 소개했다. 

또한 황반변성은 크게 건성과 습성으로 나뉘는데, 이중 습성 황반변성은 이상 혈관으로부터의 출혈과 망막이 붓는 현상을 동반하며 급격한 시력 손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할 경우 수개월 이내에 실명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40대 이상은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필요하다(사진 출처=김안과병원).

치료는 ‘항혈관내피성장인자’라는 약제를 눈 속에 직접 주사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진다고 안내했다.

또한 습성 황반변성은 완치가 아닌 진행 억제를 목표로 장기적인 치료를 해야 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병원에 내원하여 주사를 맞아야 한다며 환자 입장에서는 신체적ž심리적 고통뿐만 아니라 약값도 부담이 될 수 있고 질병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도 늘어나기 때문에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예지 전문의는 “초기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모르고 있다가 안과 검진에서 이상이 발견되어 내원하는 나이 관련 황반변성 환자가 많다”며 “40대 이상이라면 정기적인 안저검사를 통해 눈 건강을 점검하고 한쪽이라도 황반변성을 진단받았다면 2~3달에 한 번씩 꾸준히 내원해 점검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