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칼럼] (113) 구강 건강에 꼭 필요한 영양소
[목요칼럼] (113) 구강 건강에 꼭 필요한 영양소
  •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 기사입력 2024.03.21 10:04
  • 최종수정 2024.03.2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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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D와 구강 건강

 

[헬스컨슈머] 어제(3월 20일)는 세계 구강 보건의 날이었다. 세계 구강 보건의 날은 세계 치과의사 연맹이 구강 건강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또한 오늘(3월 21일)은 암 예방의 날이다. 2006년 보건복지부가 암 예방 및 조기 진단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실천을 촉구하기 위해 제정한 법정 기념일이다. 

구강 건강과 암과의 상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까?
 
2022년 8월 23일 연세대 의대 암병원 및 치대 예방치과학교실 교수 연구팀은 잇몸병(치주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암에 걸릴 위험이 13% 높다는 연구 결과를 임상 종양학 분야 국제 학술지《프런티어스 인 온콜로지(Frontiers In Oncology)》에 발표하였다.

특히 암 가운데 면역 체계와 밀접한 관련 있는 혈액암은 치주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서 39.4% 더 높게 관찰됐다. 방광암, 갑상선암 발생 위험도 각각 치주 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 30.7%, 19.1% 높게 나타났다. 위암(13.6%), 대장암(12.9%), 폐암(12.7%)도 치주 질환과 높은 연관성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치주 질환이 있으면 혈류에 인터루킨, 티엔에프 알파(TNF-alpha) 등 염증성 물질이 증가해 암과 전신 염증성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했다.

구강건강은 암 외에도 전신건강으로 직결된다. 잇몸병이 조산, 당뇨, 폐렴, 치매, 심혈관계 질환, 골다공증, 관절염, 비만 등의 발생 확률을 높인다는 사실은 이미 다양한 연구 결과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2022년 한 해 동안 약 1800만 명이 잇몸병으로 병원을 찾았다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발표했다. 잇몸병은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암 발병을 줄일 수 있는 구강 건강을 지키는데 단순히 규칙적인 칫솔질과 당분 섭취 습관 개선만으로 조절된다면 더 없이 만족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양치질이나 설탕 섭취를 줄이라는 권고를 전혀 따르지 않으면서도 치아에 아무런 문제가 나타나지 않는다. 반면에 칫솔질, 치실 사용, 식습관을 잘 지키는데도 치아에 문제가 있는 사람도 있다.

이는 우연처럼 보일 수 있지만, 치아 건강에 가장 필요한 영양소가 부족해서 생길 수도 있는 것이다.

구강 건강에 가장 필요한 영양소 중의 하나는 비타민D다. 

비타민D는 뼈와 치아의 무기질화를 위해 칼슘과 인을 흡수하고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타민D 수치가 조절되지 않으면 치아가 약해져 충치, 골절, 충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안타깝게도 대한민국 국민대다수(97%)는 비타민D가 부족 및 결핍해 있는 실정이다.

 

(출처:핀터레스트)

 
 

2022년 8월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교 구강 건강 서비스 및 연구 센터 연구팀은 노르웨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비타민D 수치 부족과 상아질 우식증 및 잇몸 출혈 사이의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BMC 구강 건강(BMC Oral Health)》에 발표하였다.

2020년 10월 중국 산서의과대학 연구팀은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비타민D 수치가 충치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한 결과를 《구강질환(Oral Diseases)》 저널에 발표하였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타민D가 고도 결핍(10ng/ml 미만), 결핍(10~19ng/ml), 부족(20~29ng/ml) 하면 정상(30~100ng/ml)인 그룹에 비해 충치 발생 가능성이 각각 2.48배, 1.29배, 1.43배 높았다.

2020년 10월 이탈리아 카타니아 대학교와 메시나 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비타민D 수치가 낮으면 치주염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치주학 연구 저널(Journal of Periodontal Research)》에 발표하였다.

2020년 5월 포르투갈 에가스 모니즈 보건과학대학원 치주학과 연구팀은 비타민D 결핍과 구강 건강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 결과를 국제영양학회지인 《뉴트리언츠(Nutrients)》에 발표하였다.

비타민D 결핍은 치아 미네랄화 결함을 유발하여 상아질과 에나멜 결함을 초래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결함은 충치의 발병 및 진행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또한, 비타민D 결핍은 치주염 및 치은 염증의 유병률 증가와 관련이 있다. 비타민D는 또한 특정 구강암 및 턱의 골괴사증과 같은 일부 구강 병리 현상과 관련이 있다. 

연구로 밝혀진 치주염과 치주 재생 수술에 대한 비타민D 및 비타민D 결핍의 영향에 대한 메커니즘은 아래 그림과 같다.

(왼쪽) 치주 수술을 받은 비타민D 결핍 환자는 뼈 형성과 신진대사 장애로 인해 치료 실패에 더 취약할 수 있다. (오른쪽) 치주염에서 비타민D는 염증 매개체의 발현 억제를 통해 진지발리스균의 자가포식 및 항염증 효과를 촉진하여 잇몸 염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
 

(참조: João Botelho, et al., “Vitamin D Deficiency and Oral Health: A Comprehensive Review“, Nutrients. 2020 May; 12(5): 1471)

 

비타민D는 다음과 같은 메커니즘을 통해 구강 건강을 유지하고 충치와 치주염(잇몸 질환)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칼슘 흡수 (Calcium Absorption): 
비타민D는 건강한 치아와 뼈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칼슘의 흡수를 돕는다. 적절한 수준의 비타민D가 부족하면 신체가 칼슘을 효율적으로 흡수하지 못해 치아 법랑질이 약해지고 충치에 대한 취약성이 증가한다.

면역 반응 조절 (Regulation of Immune Response): 
비타민D는 면역 반응을 조절하여 잇몸의 염증을 조절하고 치주 질환의 진행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치주염은 치아 주변 조직의 염증과 감염이 특징이며, 적절한 수준의 비타민D는 이러한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항균 특성 (Antimicrobial Properties):
비타민D는 입안의 유해 박테리아의 성장을 막는 데 도움이 되는 항균 특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충치의 주요 원인인 스트렙토코커스 뮤탄스균을 비롯한 박테리아의 수치를 감소시켜 충치 형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치유 촉진 (Promotion of Healing):
비타민D는 상처 치유 과정에 관여하여 치주 질환으로 인한 잇몸의 손상된 조직을 회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비타민D는 치유를 촉진함으로써 잇몸의 추가 손상을 예방하고 전반적인 잇몸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타액 기능 유지 (Maintenance of Salivary Function): 
적절한 수준의 비타민D는 적절한 타액 기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 침은 입안을 정화하고 산을 중화하며 치아 에나멜을 재광화하는 데 도움이 되며, 이는 모두 충치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카롱, 탕후루 등의 단 음식들이 유행하면서 충치로 인해 치과에 내원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구강 건강을 지키며 치과 비용 또한 절약할 수 있는 비용 효율적인 방법은 규칙적인 칫솔질과 함께 비타민D를 정상 수치 이상으로 유지하는 방법이다.

어린이는 하루 2000IU 이상 그리고 성인은 하루 4000IU 이상을 복용하여 혈중 비타민D 수치를 건강 수준(40~60ng/ml)을 유지하면 된다.

하지만 개인적 차이로 인해 흡수율이 모든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단지 복용량 만으로는 수치를 예상할 수 없다. 복용 후 적어도 1년에 한번은 비타민D 검사를 해보고 결과치에 맞추어 복용량을 조절하며 원하는 비타민D 수치를 유지하면 된다.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
전의혁(사단법인 건강소비자연대 해외학술정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