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던 양파껍질, ‘면역력’↑ ‘스트레스’↓ 낮출 ‘귀하신 몸’
버리던 양파껍질, ‘면역력’↑ ‘스트레스’↓ 낮출 ‘귀하신 몸’
  • 조동환 기자
  • 기사입력 2024.03.28 16:22
  • 최종수정 2024.03.28 16: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관‧학 협력 ‘업사이클링’으로 식품 소재화 기대

[헬스컨슈머] ‘양파’ 껍데기는 이제 더 이상 쓰레기가 아니다.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은 민‧관‧학 협업으로 그동안 버려지던 양파껍질이 면역력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낮추는 데 효과가 있음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고 3월 27일 밝혔다.

이 민‧관‧학 협업에는 국립농업과학원, 서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한양대학교, 순천대학교, 전라남도농업기술원, 무안군농업기술센터, 푸드웰이 참여했다고 협업그룹을 안내했다.

양파는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주요 채소 중 하나로 최근 양파 소비량이 늘어남에 따라 버려지는 양파껍질도 많아지고 있는데 1985년 1인당 소비량이 7.8kg , 2005년 17kg, 2021년 31.8kg으로 비약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양파 생산량은 지난해 기준 117만 3,000톤이며, 이 가운데 버려지는 양파껍질은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양파 전체의 18~26% 정도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농진청은 잘 마른 양파껍질은 오래전부터 음료 원료로 쓰였다며 직접 먹을 수 있는 부위보다 최대 100배 많은 플라보노이드가 들어 있고, 강력한 항산화와 면역조절 효과가 있는 쿼세틴이 다른 과채류보다 많이 함유된 것으로 보고돼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양파껍질의 효능을 추출 방법을 달리해 평가했는데 그 결과, 양파껍질을 뜨거운 물에 끓여 추출했을 때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됐다고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특히 양파껍질 추출물을 대식세포에 적용한 결과, 아무것도 처리하지 않은 대식세포보다 면역세포 활성이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이는 면역세포가 만드는 면역 단백질인 사이토카인 분비(IL-1β 2.2배, IFN-γ 19.8배 등) 조절에 따른 것이라고 보고했다.

또한 면역력이 떨어진 쥐에 양파껍질 추출물을 적용한 결과, 면역세포 활성이 64% 증가했고 면역 반응을 수행하는 면역글로불린(IgG) 또한 12%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서울대학교, 한양대학교와 함께 면역력이 저하된 성인 80명을 대상으로 2022년도부터 2023년도까지 8주 동안 임상시험도 진행했으며 그 결과, 스트레스는 29%, 감염 증상(감기, 편도염, 인후염 등)은 35.2% 줄었으며, 삶의 질은 46%, 면역이 높아졌음을 자각하는 정도는 9%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Antioxidants’와 ‘Nutritional Research and Practice’에 논문으로 게재됐으며, 관련 기술은 특허 출원됐다고 농진청은 전했다.

농진청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최적 추출법, 흡수율 증가 방안, 부위별 소재화 등을 연구, 양파껍질 이용 간편식 개발을 지원하고 산업체에 기술이전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시중에 양파껍질이 들어 있는 유자차, 콜라겐 제품(사진)이 판매 중인데 현재 양파껍질 간장, 어린 양파의 전체인 ‘양파 전초’를 이용한 젤리 등이 개발됐으며, 곧 기술이전을 거쳐 제품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향후 제품화 계획을 소개했다. 

농진청 기능성식품과 김진숙 과장은 “이번 연구는 버려지던 양파껍질의 기능성 관련 정보를 확보하고 소재화 기술을 개발한 데 의의가 있다”며, “농산부산물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연구개발 지원과 함께 제도적 기반 구축이 앞서 마련돼 농업 분야에서의 새활용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