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켜둔 향초, 독이 된다
무심코 켜둔 향초, 독이 된다
  • 이연우 기자
  • 기사입력 2019.06.11 14:59
  • 최종수정 2019.07.23 10:36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헬스컨슈머]사람들의 '향기'에 대한 애정은 고대부터 시작되었다. 신에게 제사를 지낼 때부터, ‘을 피우고 향나무 잎으로 즙을 만들어 몸에 바르며 종교의식을 행했다고 전해진다. 14세기에는 헝가리 여왕에 의하여 최초의 알코올 향수라고 할 헝가리워터가 개발되었다. 그 시작으로 중세시대, 유럽도시들에서 향수를 뿌리는 것이 확산 되었고,18세기에는 점차 유행처럼 번졌다. 현대에 와서는 향수, 캔들(향초), 오일, 디퓨저, 인센스 스틱 등 다양한 형태로 향기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 옆에 익숙하게 자리 잡은 대표적인 향기 제품 중 하나가 바로 향초이다. <2015 뷰티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2030대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2014년도 기준)에서 54.0%(540명)가 공간 향기 제품으로 향초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향초 시장규모가 5년간(2011~2016년) 약 20.4%증가하였다.

이처럼 향초는 공간 탈취 효과, 아로마테라피 효과, 소품 활용의 이유로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는 켜두기 간편하고 좋은 향이 나는 향초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런 향기로움 뒤에는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한 위험성이 숨어있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당신의 집이 위험하다?]

향초란, 향료를 첨가하여 연소시 빛과 함께 향을 발생시키는 제품이다. 한국소비자원은 향을 내기 위해 다양한 향료가 첨가됨에 따라 연소과정에서 유해물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요크대 국립대기과학센터에서, 향초를 사용하는 가정의 실내 공기를 조사한 결과 유해물질인 벤젠, 리모넨 등이 검출되었다. 리모넨의 경우 공기 중으로 방출되면 오존과 반응하여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로 변화될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향초의 연소후 공기중 유해물질 농도시험에서 향초 10개중 3개 제품이 연소후, 다중이용시설 실내공기질 권고기준을 초과하는 총휘발성유기화합물 (이하 TVOC)이 검출되었다. 시험결과를 국내 아파트 주거공간(약 17평)의 부피에 따른 농도로 환산한 결과, 좁은 공간에서 사용할수록 소비자가 TVOC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향초를 연소시 실내공기를 오염시킬 위험이 존재한다. 유해물질에 장기간 노출되면 기침,기관지염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호흡기가 약한 아이나, 노약자에게는 치명적으로 다가올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아로마캔들의 효과를 기대하지 마라]

아로마테라피란, 약용식물의 오일을 이용해 향기가 심신안정을 시키며 몸을 건강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정신과 질환에서도 아로마테라피가 사용된다. 효과있는 질환은, 고혈압, 비염, 우울증, 불면증이 대표적이다. 향초에 대한, 관심이 생기면서, 아로마향초도 더불어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화학성분으로 만든 인공 향을 조심해야 한다. 아로마오일은 비교적 고가여서, 향초의 경우 아로마 오일은 조금 넣고, 화학물질을 첨가하는 경우도 있다. 화학물질을 첨가하면, 아로마오일과 유사한 향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인공 향에는 아로마오일이 지닌 약용성분이 없기에, 건강한 효과를 바라기 힘들다. 아로마오일이 들어간 향초라도, 연소시 유해물질이 발생할 수 있으며,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

, 아로마오일이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아로마 향초는 부정적 효과를 보일 수 있다.

 

[그럼에도 향초를 사용하고 싶다면?]

-유해물질의 위험성에도 향기로움을 택한 당신.

향초의 경우 위해우려제품 안전기준에 따라 자가검사표시를 하도록 되어있다. 따라서 제품구입시 표시사항을 확인하여 안전한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 다만, 현재는 연소시 유해물질 방출량에 대한 기준 마련이 잘 안 되어있기 때문에 당신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부분임을 참고해야 한다.

한국소비자원의 시험결과, 환기를 시킨 후 실내공기를 재측정했을 때 향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 그렇기에 향초를 사용 중 또는 사용 후, 반드시 실내 환기를 시켜야 한다. 또한, 향초로 발생한 연기를 흡입하지 않도록 하며, 아이와 반려동물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해두는 것이 좋다.

이처럼 향초는 우리에게 향기로움을 가져다주지만, 향기로움 속에 숨어진 유해물질이 언제 당신을 해칠지 모른다. 향초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주의사항들을 기억해야 한다. 코는 향기로울지 몰라도, 당신의 몸은 괴로워하고 있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