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인 머스캣, 원산지는 일본인데 왜 불매운동을 하지 않을까?
샤인 머스캣, 원산지는 일본인데 왜 불매운동을 하지 않을까?
  • 이연우 기자
  • 기사입력 2019.08.12 13:00
  • 최종수정 2019.08.09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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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송이 약 2만 5천원, 그 이유는?

[헬스컨슈머] 요즘 씨 없는 청포도라 불리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포도 하나가 있다. 이름은 듣기만 해도 빛나는 샤인 머스캣’. 그런데 이것의 개발된 원산지는 일본이다. , 이 말은 우리나라가 (이 품종을 재배하기 위해서는)품종 로열티를 내야하며, 일본에게 많은 수익이 돌아가게 될 것이란 뜻이다. 게다가 현재 일본의 경제보복과 관련하여 국내에서는 일본 불매운동이 한창이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국내에 기반하고 있는 기업의 물건도, 대주주가 일본이라는 이유로 불매하고 있다. 그런데 왜, 샤인 머스캣은 불매 리스트에 올라가지 않은 것일까? 샤인 머스캣, 그 진실에 대해 알아보았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샤인 머스캣, 일본에게 돌아가는 로열티는 없다]

-불매운동에 해당하지 않은 이유!

불매운동을 안 해도 되는 이유에 대해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본에게 돌아가는 수익은 없다. 샤인 머스캣은 1988년도 일본에서 다른 포도 종자를 인공 교배하여 만들어진 포도이다. 이후 2006, 일본에서 정식으로 품종 등록이 되었다. 그런데 일본이 다른 국가에서 품종 로열티를 받기 위해서는 품종 등록 후 6년 이내에 해외에도 품종 등록을 해야 했다. 그러나 일본은 그 기간을 놓쳐서 로열티를 받을 권리가 없어지게 된 것이다. 따라서 국내에서 샤인 머스캣을 재배해도, 일본에게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품종 로열티란?

품종 로열티란, 정확히 말하면 품종 보호권이다. , 새로운 품종을 만든 사람의 권리를 법적으로 보장해주는 지적 소유권이며, 일종의 특허권인 셈이다. 품종보호권이 설정되면, 작목육성자는 설정 시부터 해당 작물에 대해 채소 20, 과수와 임목은 25년간 배타적 권리를 갖게 된다.


[과일계의 떠오르는 라이징선, ‘샤인 머스캣’]

-샤인 머스캣이 인기를 끄는 이유

샤인 머스캣의 당도는 약 18브릭스로, 대중들이 알고 있는 보라색 포도(캠벨)보다 4브릭스 정도 높다. 또한 기존 포도는 씨를 발라내야 한다는 이유로 즐겨 찾지 않는 이들이 많았다. 반면, 샤인 머스캣은 씨가 없어서 껍질 채로 섭취가 가능하다. 또한 아삭한 식감과 약간의 망고향까지 지닌 과일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선호하는 과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그 인기는 재배면적과 판매량 증가로 확인할 수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샤인 머스캣의 올해 국내 재배면적은 지난해 대비 79% 가량 급증했다. 대형마트E의 지난해 판매량 역시 전년 대비 515%나 증가했다고 알려진다.

한편, 2014년부터 국내에서 재배되는 샤인 머스캣은 해외수출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포도의 해외수출량은 샤인 머스캣이 등장하고 나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중국 수출의 경우, 지난해 샤인 머스캣 수출량은 전년도 대비 1886%나 증가했다. 또한 국산 샤인 머스캣은 중국에게 수출하는 포도의 90%를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비싼 이유는 인건비

샤인 머스캣은 1송이 당 약 25천원으로 판매되고 있어서 귀족 포도라고 불린다. 이렇게 높은 가격으로 측정되는 이유는 바로 인건비에 있다. 샤인 머스캣은 재배과정에서 나무에 꽃이 피고 130일 이후에 수확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씨를 없애는 무핵화 작업 등 고급재배기술이 필요하며, 이때 손이 많이 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구입할 때는 금값일지 몰라도, 그 속에는 농부들의 땀이 맺혔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이처럼 맛도 좋고, 먹기 편한 샤인 머스캣. 결론적으로 일본에게 돌아가는 로열티는 없으니, 안심하고 먹어도 좋으며 비싼 값은 인건비에 따라 측정된 것임을 알아두자. 한편, 국내에서 일본 불매운동이 지속되면서 사람들이 소비하기 전에 어느 나라에서 만들어졌는지, 국내기업이라면 일본이 투자한 부분이 있는지 자세히 확인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정치적 문제와 별개로도) 소비자들이 꼼꼼하게 확인 후 소비한다는 점은 좋은 현상으로 볼 수 있다. 더 나아가 제품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부작용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파악하는 습관을 지닌다면 훌륭한 소비형태가 될 것이다. , 현명한 소비를 원한다면 소비하기에 앞서 그 제품을 늘 주시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