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용 비아그라 ‘바이리시’의 등장, 실용화 멀지 않았다
여성용 비아그라 ‘바이리시’의 등장, 실용화 멀지 않았다
  • 이연우 기자
  • 기사입력 2019.08.19 09:00
  • 최종수정 2019.08.16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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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리시는 정확히 무엇인가

[헬스컨슈머] 건강한 성생활은 우리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기본적으로 섹스는 상대방과의 특별한 유대관계와 즐거움을 가져다준다. 나아가 소중한 생명을 만들어주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즐거움을 느끼고 싶어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남성의 경우에는 발기부전, 여성의 경우 성욕감퇴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미 남성을 위한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는 실용화된 상태이다. 반면, 여성을 위한 성욕장애 치료제는 시중에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여성용 치료제가 FDA의 승인을 받으면서 출시 준비에 가속을 더하고 있다. 여성용 비아그라라고 불리는 바이리시가 그 주인공이다. 바이리시는 정확히 어떤 기능을 하며, 부작용은 무엇인지 한 번 알아보자.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여성을 위한 성욕장애 치료약 바이리시’]

미국의 어느 연구에 의하면, 10~20%의 여성이 성욕감퇴장애를 경험한다고 추정되고 있다. 성욕감퇴장애란, 성적 욕망을 느끼지 못하거나 성욕이 현저하게 감소하여 부족한 상태를 말한다.

바이리시는 이러한 성욕감퇴장애를 겪는 폐경 전 여성들을 위해 미국의 팰러틴 테크놀로지스가 개발한 신약이다. 바이리시는 배나 허벅지에 맞는 주사제로, 체내에 투약할 시 성기능에 관계하는 것으로 알려진 중추신경계의 멜라노코르틴 수용체에 작용하여 성적 반응 및 욕구와 관련된 경로를 활성화시킨다. 또한 이 약은 섹스 전 최소 45분 전에 투약해야지 효과를 볼 수 있다.

한편, 지난 6FDA(미국 식품의약국)가 바이리시의 판매를 승인하면서 많은 제약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부작용은 메스꺼움?

그렇다면 바이리시의 부작용은 어떠할까? 바이리시의 임상 실험 대상자의 약 40%가 투약 후 1시간 내에 메스꺼움을 경험했다. 또한 홍조와 두통 등의 부작용도 발생했다.

이 약의 임상 실험은 성욕감퇴장애를 겪는 폐경 전 여성을 1200명을 대상으로 24주에 걸쳐서 진행되었다. 20%의 여성이 중도에 실험을 그만두었는데, 그 중에서 8%의 인원은 메스꺼움으로 인한 중단이었다.

이와 관련하여 미국 국립보건연구센터 다이애나 주커만 소장은 장기적인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 약에 안심할 순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바이리시를 승인한 FDA별다른 이유 없이 성욕이 감퇴해 고통 받는 여성들이 존재한다. 이번 신약 승인은 여성들에게 치료제 선택의 가능성을 제공한다"며 바이리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실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바이리시는 올해 9월 미국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의 경우, 광동제약은 지난 201711월 바이리시의 개발사인 미국 팰러틴 테크놀로지스와 국내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광동제약은 국내 발매 후 최소 10년간 독점 판매 권리를 확보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22년 출시를 목표로 두고 있다.

-일부에서는 우려의 눈길

일부에서는 바이리시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다. 부작용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으며, 여성의 성욕감퇴장애에 대한 치료제가 필요한가라는 의문도 존재한다.

미국 의약전문 기자인 암스트롱은 "여성의 성욕감퇴장애가 질병인지조차 의문이다리링크 투자은행에 따르면 폐경기 전 여성의 약 600만 명이 성욕 감퇴의 영향을 받지만 그중 95%는 자신들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언급했다.

이처럼 바이리시는 아직까지 논쟁의 대상이며 불안한 요소를 가지고 있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할 것은 이 약의 등장이 누군가에게 선택지를 주었다는 점이다. 바이리시가 불필요한 사람도 있겠지만, 정말 의도치 않게 성욕이 사라졌고, 다시 회복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절실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 또한 여성들은 실용화가 얼마 남지 않은 이 약을 늘 주시하고, 어떤 부작용이 발생하는지 또는 효과가 괜찮은지를 파악하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