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심었으면 끝? 사후관리가 핵심이다
임플란트, 심었으면 끝? 사후관리가 핵심이다
  • 이소정 기자
  • 기사입력 2019.09.10 13:00
  • 최종수정 2019.09.09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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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 생겨도 자각증상 없어 정기검진 필요… 잘못된 습관 개선과 꼼꼼한 칫솔질 필요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추석 연휴를 맞아 오랜만에 반가운 부모님 얼굴을 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가까이서 자주 챙기지 못한 것이 맘에 걸려 몸은 좀 어떠시냐 여쭤보아도 괜찮다고만 하시는 우리 부모님. 혹시 지난번 심으신 임플란트는 잘 관리하고 계시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겠다.

나이가 많으신 부모님들의 경우 자연치아가 빠지거나 손상되어 임플란트를 한 경우가 많은데, 임플란트를 심고 난 직후에는 신경 쓰며 관리를 하다가, 차츰 소홀해지며 치과 검진을 받지 않는 사례가 대다수다. 하지만 임플란트는 심었다고 끝난 것이 아니다.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다시 빼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임플란트 사후관리, 어떻게 하면 되는지 한 번 자세히 알아보자.

 

[임플란트 주변, 철저히 관리하지 않으면 자연치아보다 약하다]

임플란트가 자연치아보다 더 단단하다고 생각하고 이식 후 관리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 임플란트를 철저히 관리하지 않으면 구강 전체가 시술 전보다 더 나빠지기도 한다.

임플란트 주변은 자연치아보다 취약하다. 자연 치아는 염증이 생기면 신경을 통해 시리거나 쑤시는 증상을 느끼게 되는데, 임플란트는 신경이 없기 때문에 잇몸과 임플란트 뿌리까지 세균이 침입해 염증을 일으키기 전까지 이상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임플란트는 신경뿐 아니라 턱뼈에 치아를 고정하고, 염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치주인대가 없다. 즉, 염증을 유발하는 세균이 임플란트가 심어진 뼈까지 쉽게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자연치아에 비해 염증이 쉽게 발생할 수가 있다. 이 때문에 임플란트를 철저히 관리하지 않으면 임플란트 주위 염증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

 

[이를 가는 습관이 있다면 보호장치로 임플란트를 보호하자]

앞서 알아본 대로 임플란트는 치주인대가 없기 때문에 자연치아보다 쉽게 파손될 수 있고 증상 역시 늦게 나타난다. 이를 갈거나 악무는 습관, 딱딱한 음식을 즐겨 먹는 것 등이 인공치아를 흔들리게 하는 요인이다. 특히 이를 갈면 평소 음식을 씹을 때보다 턱 주위에 5~6배의 힘이 들어가기 때문에, 임플란트가 파손되거나 잇몸뼈가 사라질 수 있다. 이를 심하게 가는 사람은 치과에서 구강 보호장치를 맞춰 착용하고 자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과도하게 이를 가는 습관이 임플란트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일시적으로 보톡스 주사를 맞아 근육의 긴장을 풀어 인공 치아를 보호하는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임플란트 주위 염증, 자각증상 없어도 주기적으로 검진받자]

임플란트를 한 사람의 50% 이상은 임플란트 주위에 염증이 생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하루 세 번 빠뜨리지 않고 칫솔질을 하고, 치간칫솔과 치실을 써서 임플란트 주변에 치태가 끼지 않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만약 1~2일 이상 이를 닦을 때마다 피가 나고, 잇몸이 부어오르거나 연분홍색에서 진한 붉은색으로 변하면 임플란트 주위 염증일 가능성이 있다. 이상을 느끼지 않더라도 3~6개월 간격으로 치과 검진을 받고 스케일링으로 치태/치석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금연 또한 매우 중요하다. 임플란트 수술 후 흡연을 하면 잇몸뼈가 임플란트에 제대로 붙지 못하기 때문에 성공률이 20~30% 떨어진다. 아랫니의 경우 3개월, 윗니의 경우에는 6개월은 임플란트가 자리를 잡는 기간이기 때문에 최소 이 기간 동안은 담배를 피우면 안 된다.

백영걸 용인 동백 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은 “잇몸뼈가 심하게 부족한 환자도 정상에 가깝게 잇몸뼈를 만든 후 임플란트를 심는 것이 가능할 수 있으나, 한번 망가졌던 뼈는 만들어 낸 후에도 또다시 망가질 가능성이 크므로 사후관리에 더 많이 신경 써야 한다”고 임플란트 사후관리에 대해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