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때문에 발을 잘라낼 수도 있다?
당뇨병 때문에 발을 잘라낼 수도 있다?
  • 윤지현 기자
  • 기사입력 2019.09.23 09:00
  • 최종수정 2019.09.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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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족

[헬스컨슈머] 당뇨병은 혈당의 양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나타나는 대사질환의 일종이다. 2016년 기준으로 국내 당뇨병 환자의 수는 약 500만 명에 이르며 인간의 대표적인 질환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당뇨병은 각종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데 흔하게 나타나는 합병증의 하나가 바로 당뇨족이다. 그런데 당뇨족을 심하게 앓게 될 경우, 당신은 그 발을 잘라내야 할지도 모른다. 따라서 당신 또는 가족 중에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발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당뇨족을 주의하라]

당뇨족이란 당뇨병으로 인해 발에 발생한 신경손상, 피부괴사 등의 문제를 일컫는 말이다. 당뇨족이 발생하는 원리에 대해 설명하자면, 먼저 당뇨병은 앞서 언급했듯 인체 내 혈당을 조절하는 시스템에 이상이 생겨서 발생한다. 이로 인해 신체 각 기관의 신경 및 혈관의 손상이 나타나는데, 신경손상은 인체의 가장 말단 부위인 다리부터 오기 쉽다.

다리에 신경손상이 오면 운동신경, 감각신경, 자율신경이 동시에 손상될 수 있다. 다리에 운동신경에 이상이 생긴다는 것은 걸을 때 균형이상이 나타나는 것과 연결된다. 그렇게 되면 고르게 체중이 실렸어야 할 발은 특정부위에만 체중이 과하게 실리게 된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 발의 특정부위에 손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또한 감각신경에 이상이 발생하면, 특정부위에 생긴 손상에 대해 통증을 느낄 수 없게 된다. , 통증이 없어서 어디에 손상이 발생했는지 인지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자율신경의 이상은 땀샘의 기능을 망가뜨린다. 땀샘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피부가 갈라지고, 피부의 갈라짐은 궤양과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정리하자면 당뇨병이 다리에 신경손상을 일으킨다면, 체중을 딛고 다니는 발에도 손상이 발생하기 쉬우며 당뇨족이라는 합병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러한 당뇨족의 증상은 염증이나 괴사로 피부의 일부가 없어지거나 함몰되는 피부궤양, 그로 인한 감염 등으로 나타난다.

당뇨족으로 인해 발이 심각하게 괴사된다면 절단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들은 늘 발을 눈 여겨봐야 한다. 물론 증상이 심하지 않는다면 간단한 소독만으로도 치유될 수 있지만 발에 문제가 발생했는지 모르는 경우도 많다.


[당뇨족, 어떻게 예방할 수 있나]

그렇다면 당뇨족은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먼저 당뇨병으로 진단을 받았다면 매일 발을 살펴보고 관리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건조한 계절에는 발에 보습크림을 발라줘서 피부가 갈라지지 않도록 보호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발의 체온을 유지하고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두꺼운 양말을 착용하는 것도 예방방법이다. 외출 시에는 푹신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고, 여름철에 맨발로 샌들을 신는 것은 당뇨족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발에 세균이 침투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무좀의 경우 세균침투의 위험을 2~3배 높일 수 있으니 무좀에 걸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 발에 무리가 가거나 상처가 가지 않도록 일상생활에서 주의해야할 일들이 많다.

한편,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성형외과 서영철 교수는 당뇨병을 앓는 환자들이 발 관리에 실패하게 되면 궤양이 발생한다. 궤양은 조기에 치료받게 되면 발가락이나 발을 절단하는 일 없이 치료할 수 있다하지만 궤양의 깊이가 인대, 힘줄, 뼈에 도달하게 되면 상황에 따라 발가락이나 무릎 밑을 절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당뇨병으로 인한 당뇨족 때문에 당신의 발을 절단하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늘 발을 관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발이 죽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