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에게 치명적인 ‘백일해’, 온 가족 예방접종 필수
아기에게 치명적인 ‘백일해’, 온 가족 예방접종 필수
  • 윤지현 기자
  • 기사입력 2019.09.26 09:00
  • 최종수정 2019.09.2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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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백일해라는 질병을 알고 있는가? 백일해는 홍역, 수두 등의 감염 질환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지만, 독감보다 전염력이 10배 이상 강한 전염병이다. 특히 영/유아가 걸릴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을 정도로 치명적일 수 있다. 흔히 백일해는 영/유아 및 소아들이 걸리는 병으로 알려져있어서 성인이 백일해 예방접종주사를 맞는 경우가 드문데, 최근 성인으로부터 백일해에 감염된 영/유아가 늘어나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백일해란 무엇이며, 아이의 백일해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어떤 정보를 알고 있어야 하는지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백일해는 발작성 기침이 특징, 영/유아 사망에 이를 수 있어]

백일해란 '보르데텔라 백일해균'에 감염되어 생기는 호흡기 질환으로, 백일 동안 기침을 한다는 뜻으로 이름이 붙여졌다. 숨을 들이쉴 때 ‘웁’하는 소리와 함께 발작적인 기침이 나타나기 때문에 영어권 국가에서는 ‘Whooping Cough’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백일해는 감기처럼 시작된다. 1~2주의 잠복기가 지나면 매우 심한 기침 증상이 나타나는데, 발작을 동반한 기침으로 숨을 쉬기 어려울 수 있고 구토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지나치기 쉽지만, 1주 이상 특별한 원인 없이 기침이 지속된다면 백일해를 의심해 봐야 한다. 백일해 증상은 6~12주까지 계속될 수 있다.

청소년 및 성인은 백일해에 걸려도 비교적 증상이 가벼운 편이다. 하지만 영/유아 및 소아가 백일해에 걸릴 경우, 심한 기침과 함께 폐렴, 호흡 곤란, 뇌 손상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할 경우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백일해는 전염성이 강해 빠른 치료 필요… 단체생활은 피해야]

백일해는 기침 증상이 나타난 직후부터 최대 3주까지 전염성이 있다.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마다 박테리아가 퍼진다. 만약 백일해에 걸렸다고 판단되면 바로 의사를 찾아야 한다. 보통 백일해 치료에는 항생제가 사용되는데 발병 후 2주 안에 치료를 받으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고 감염이 전파되는 것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백일해 환자가 항생제 치료를 받게 되면, 치료 5일 후까지 격리되어야 하고, 항생제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엔 기침이 멈출 때까지 최소 3주 이상 격리돼야 한다. 때문에 환자가족이나 환자와 긴밀하게 접촉한 사람은 예방적 화학요법으로 항생제 투여를 고려할 수 있다. 특히, 3개월 미만의 아이들은 감염된 사람들로부터 접촉하지 않도록 신경 써야한다.

 

[온 가족 예방 접종이 중요… 공중보건위생 개념도 높여야]

백일해는 전염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대부분 가정이나 학교에서 집단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많다. 한 연구에서 백일해에 감염된 영/유아 21명의 감염 경로를 조사한 결과, 약 86%가 가족에게 옮은 것으로 드러났고, 그 중 절반 이상이 부모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영/유아의 백일해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온 가족의 예방접종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부모 이외에도 아이를 돌보거나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 친척, 영/유아 돌보미, 산후조리원 종사자 역시 예방 주사를 맞아야 한다. 가정 내에서 파티를 여는 경우가 잦고, 베이비시터 고용이 흔한 미국에서는 집에 어린 아이가 있는 경우 집에 방문하는 사람들의 백일해 접종 여부를 먼저 확인할 만큼 이미 성인의 예방 접종에 대한 개념이 널리 퍼져 있다.

백일해 예방을 위해 접종되는 주사는 ‘Tdap 백신’으로 모든 신생아는 총 3회(생후 2, 4, 6개월) Tdap 백신 기본 예방 접종을 받아야 한다. 백신의 면역력은 시간이 지나면서 약해지기 때문에 기본 예방 접종 후 10년이 지난 만 11세~12세 청소년도 추가 접종을 받아야 한다. 또한, 임신 27~36주인 여성도 백신을 맞는 것이 좋은데, 출산 후 아이에게 첫 백일해 주사를 맞히기 전까지 엄마와 아기 모두 백일해로부터 안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중 보건위생에 대한 개념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공공장소에서 기침을 하거나 재채기를 할 때는 반드시 윗소매나 팔꿈치로 입을 가린 뒤 해야 세균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 감염병 예방을 위한 손 씻기 등의 위생 관리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