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슐형 세탁세제, 비싸다고 좋은 게 아니다
캡슐형 세탁세제, 비싸다고 좋은 게 아니다
  • 이연우 기자
  • 기사입력 2019.09.23 12:51
  • 최종수정 2019.09.23 1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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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슐형 세탁세제에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헬스컨슈머] 일상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세제. 최근에는 캡슐형 세탁세제가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캡슐형 세탁세제는 낱개의 캡슐 안에 세제가 담겨져 있는 형태로, 가루세제에 비해 잔여물이 남지 않고 적정량이 담겨져 있다는 점에서 편리하다. 이러한 캡슐형 세탁세제의 품질과 안전성은 어떨까? 또한 비싼 캡슐형 세탁세제가 세척력이 더 뛰어난 것일까? 그에 대해 살펴보자.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사진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기능과 가격은 별개]

먼저 캡슐형 세탁세제의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캡슐 1개당 가격이 150원꼴인 제품이 있는 반면, 440원꼴인 제품도 있다. 가격이 높으면 기능(여기선 세척력)도 우수해야한다는 것은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입할 때 보편적으로 지니고 있는 생각이다. 하지만 일부 캡슐형 세탁세제의 경우 가격과 세척력이 비례하지 않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에서 대형마트 및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캡슐형 세탁세제 5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 및 품질 등을 평가한 결과, 가격과 세척력은 상관이 없었다. 평가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품명

가격 (캡슐 1개당)

세척성능 (우수>양호>보통 순)

1.고농축 파워캡슐세제

273

보통

2.올 마이티 팩

세제 프리&클리어

232

양호

3.커클랜드 시그니춰

울트라 클린 팩 합성세제

159

우수

4.테크 수퍼볼 농축 액체세제 드럼·일반 겸용 라벤더향

297

양호

5.퍼실 고농축 듀오캡스

컬러 라벤더

441

양호

이처럼 한국소비자원의 조사결과를 보면, 3번 제품은 가장 저렴했지만 상대적으로 세척력은 우수했고 5번 제품은 가장 비쌌지만 세척성능이 양호했음을 알 수 있다. 결론적으로 기능과 가격은 별개라는 뜻이다.


[안전성은 적합하다]

그렇다면 5개 제품의 안전성은 어떨까? 유해물질(벤젠, 테트라클로로에틸렌 등 규제물질 8항목 및 납, 카드뮴 등 중금속 4항목), 수소이온농도(pH), 용기 강도에 대한 시험 결과, 5개 제품 모두 `안전확인대상 생활화학제품 지정 및 안전·표시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제품이 미생물에 의해 자연환경에서 분해되는 정도인 생분해도와 의무 표시사항(품목, 모델명, 자가검사번호 등) 기재 여부 및 내용량 등도 제품 모두 관련 기준에 적합했다.


[하지만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미표시하기도]

한편, 사람들이 한 가지 모르는 사실이 있다. 바로 캡슐형 세제에도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사용하고 있는 다양한 화장품 속에도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번 조사에서 발견된 문제는 특정제품의 알레르기 유발물질 미표시였다. 원래는 알레르기반응 가능물질이 향료 또는 향료의 구성 물질로 제품에 0.01% 이상 사용된 경우에는 해당물질의 명칭을 제품에 표시해야 한다.

그러나 1번 제품인 고농축 파워캡슐세제의 경우, 리날룰이라는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제품에는 아무런 표시가 없었다. 만약 리날룰이란 성분에 민감한 사람들이 이 캡슐로 빨래를 하고 피부에 두드러기가 생긴다고 해도 왜 그런 것인지 모르고 있을 것이다.

또한 3번 제품에는 8종의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포함되어 있고, 4번 제품에는 1, 5번 제품에는 3종이 함유되어 있었다. 이 제품들은 명칭을 표시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설명문을 잘 읽지 않기 때문에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포함되어있다는 사실 조차 모르고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캡슐형 세제에도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들어있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설명문을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