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 키우면 유산균 섭취할 수 있다고?
화분 키우면 유산균 섭취할 수 있다고?
  • 이소정 기자
  • 기사입력 2019.10.15 09:00
  • 최종수정 2019.10.15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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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환경에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장내 유익균 얻을 수 있어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 게티이미지뱅크

[헬스컨슈머] 최근 장 내 유익균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유산균 제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 같은 기대에 힘입어 관련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사실 이는 새로운 유익균이 아닌 기존에 잘 알려진 유산균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출시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한국건강식품협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약 5천억 원 규모로 전체 건강기능식품 중 11% 이상을 차지한다. 이는 국내 유산균 시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는 소리다. 비만, 알레르기 질환, 장 질환 및 피부질환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유산균. 만약 자연스럽게 유익균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어떨까?

 

[유산균, 자연 속에서 얻을 수 있다]

미세먼지나 매연과 항생제 및 화학적 환경에 노출되면 장내 세균의 균형이 깨져서 몸속 세균 번식이 어려워지고, 균형을 이뤄야 할 유익균들이 다양하게 살기 힘들기 때문에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인들이 다양한 유산균 제품을 복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유산균 및 프로바이오틱스 섭취가 없더라도, 숲이나 산 같은 자연환경 속에서 걷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유익균이 인체 내에 조성될 수 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천식환경보건센터 윤원석 연구팀장은 “숲과 흙이 사라져 버린 도시 환경과 미세먼지와 매연, 살균제들의 남용으로 인한 환경의 붕괴 앞에서 그저 유산균 제품 몇 개를 먹는다고 세균에 의한 건강 효과는 크게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도심을 떠나 숲 길을 한 걸음이라도 더 걷는다면, 그것이야 말로 건강한 삶을 누리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유익균으로부터 건강 효과를 얻으려면 일단 주변 환경을 바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스팔트보다 흙 길을 걷고, 가공식품보다는 자연식을 먹고, 거창한 인테리어보다 화분을 집안에 놓을 때, 식물과 흙 속에 존재하는 세균들과 공생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생활환경 개선이 유익균에 도움이 된다]

사실 인체에 유익한 균에 대한 연구를 보면 유익균과 유해균의 분류는 상당히 모호하다. 모든 균이 유익할 수 있기 때문에, 건강을 위해서는 균들이 몸속에서 서로 효과적으로 공생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따라서 생활환경을 개선해서 몸속의 균들이 효과적으로 균형을 이루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윤원석 연구 팀장은 “최근 연구에서 장내 세균의 비만 개선 효과와 치매 억제 효과 등에 대한 보고가 계속되고 있으나, 아직 임상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것은 미미하다”며, “특히 효과가 있다고 연구된 장내 세균과 현재 판매되고 있는 유산균 계열이 다른 경우가 많고 그 특성조차 확인되지 않은 것이 많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꼭 새로운 균이 아니라고 해서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생활환경을 개선하면 기존에 알려진 유익균이라 할 지라도 효능을 효과적으로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윤원석 연구팀장은 “이미 먹어왔던 균이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생활환경을 잘 조절한다면 이전에 못 누리던 균들의 유익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